(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메리츠화재가 지난달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설계사 모집에 성공했다. 코로나19로 중단됐던 시험이 재개되면서 4월에 몰린 영향이다.

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달 1640명의 신규 설계사를 도입했다. 지난해 9월 1459명의 신인설계사를 확충하면서 역대 최대 도입 실적을 기록한 지 7개월 만이다.

메리츠화재는 올해 들어 매달 평균 1000명 이상의 신규 설계사를 모집하고 있다. 월별로 보면 1월 1251명, 2월 1246명, 3월 691명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2월 말부터 중단된 설계사 자격시험으로 3월 유입이 줄었지만 4월 말에 재개된 시험에 응시 인원이 몰리면서 지난달 신규 설계사 도입량이 늘었다”고 말했다.

메리츠화재의 신규 설계사 유입 규모는 타사와 비교하면 특히 돋보인다.

손보업계 1위인 삼성화재는 1월 738명, 2월 1353명, 3월 829명, 4월 74명의 신규 설계사 인력을 확충했다. 2월 말부터 설계사 시험이 중단됐고, 4월 말 일시적으로 재개됐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해 응시하지 않은 영향이다.

다른 대형사들도 상황은 비슷하다. 현대해상은 1월 333명, 2월 452명, 3월 111명, 4월 219명을 모집했고, DB손보는 같은 기간 371명, 377명, 296명, 308명을 모집했다. KB손보는 315명, 345명, 78명, 175명의 신입 설계사를 확보했다.

메리츠화재가 타사 대비 높은 설계사 모집 실적을 기록한 배경에는 고수수료 지급 리쿠르팅 방식의 정착이 있다.

메리츠화재는 2016년부터 손보업계 최초로 최대 1000% 이상의 수수료를 전속설계사에게 지급하고 있다. 경쟁사들이 600~800%대 수수료를 지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설계사 도입 경쟁력을 확보한 셈이다. 현재는 경쟁사들의 수수료율이 상향 조정된 상태지만 초기 마케팅이 유효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난달 메리츠화재의 설계사 모집 실적에 비난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을 권고하면서 경쟁사들은 시험 응시를 자제하는 가운데, 메리츠화재는 설계사 리쿠르팅에 적극적이었다는 지적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사들이 전부 설계사 수급이 어려운 가운데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까지 내려와 신계약 실적 걱정을 하고 있다”며 “하지만 메리츠화재의 이러한 모집 실적은 사회적 거리두기를 고려하지 않았다는 의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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