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빚내서 주식을 사들이는 개인투자자들이 다시 늘고 있다. 지난 3월 저점을 찍은 국내 주식시장이 최근 강세를 보이면서 신용공여융자 잔고는 두 달 만에 다시 10조원대를 넘어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0조141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3월 저점인 6조4075억원 대비 58.2% 늘어난 수준으로, 두 달 만에 4조원 가까이 급증한 것이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을 사기 위해 증권사로부터 빌린 돈으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금액을 말한다.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주가가 바닥을 찍은 지난 3월 10조260억원에 육박했다. 이후 증권사들이 반대매매 물량을 쏟아내면서 6조원대로 떨어졌지만, 이달 들어서는 다시 9조원대를 회복하며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는 주가 상승에 배팅해 주식을 매수한 개인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최근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다시 10조원대로 늘어난 점도 코로나19 감염자가 줄어들면서 개인투자자들의 주가 상승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1500선이 붕괴됐던 코스피 지수는 오늘(21일) 개장과 동시에 2000선을 돌파하며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코스닥 지수도 지난 20일 약 1년 만에 700선을 회복하고 현재 710선을 유지 중이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식시장 내 개인 거래비중이 높아진 만큼 당분간 주식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NH투자증권 노동길 연구원은 “지난 4월 증시 주변자금은 141조원으로 역대 최대 규모이며, 투자자 예탁금과 RP(환매조건부채권) 잔고만 120조원”이라며 “완화적 통화정책에 따른 유동성은 주식시장 내 개인 거래비중을 높였으며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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