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 가계 소비지출 역대 최저 기록
코로나19 여파, 가계 소비지출 역대 최저 기록
  • 임성민 기자
  • 승인 2020.05.22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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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 발표
(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가계 지출 증가율이 역대 최저수준으로 악화했다.

통계청이 지난 21일 발표한 ‘2020년 1분기 가계동향조사 결과(전국 2인 이상)’를 보면 올해 1~3월 가구당 월 평균 가계지출(소비지출+비소비지출)은 394만5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9% 감소했다.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낮은 증가율이다.

코로나19로 소비지출이 크게 감소한 데다, 이례적으로 비소비지출까지 동반 감소한 영향이다.

올 1분기 가구당 월평균 소비지출은 287만8000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6.0% 줄었다.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면서 특히 교육(-26.3%), 오락·문화(-25.6%), 의류·신발(-28.0%), 음식·숙박(-11.2%) 등에 대한 지출이 크게 감소했다.

반면 집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식료품·비주류음료 지출이 10.5% 증가했고, 마스크 등 구입으로 보건 지출도 9.9% 증가했다.

강신욱 통계청장은 “전년 4분기에 비해 다음연도 1분기는 계절적 요인으로 지출이 증가하는 게 일반적인데 올해는 전년 4분기에 비해서도 지출이 감소해 이전 시계열과 달리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며 “소비지출에서 코로나19 영향이 비교적 분명하게 관측됐다”고 말했다.

이어“ 경제위기가 있었던 1998년이나 2008년의 소비지출 감소와 비교해도 이례적인 현상”이라고 덧붙였다.

가계지출을 월별로 보면 1월에는 증가했지만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2~3월에는 감소했다.

처분가능소득 대비 소비지출 비중을 나타내는 평균소비성향은 올해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7.9%포인트 하락한 67.1%였다. 100만원을 벌면 67만원을 쓴다는 의미다. 이는 2013년 1분기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소득계층별로는 1분위(-18.6%포인트)가 가장 컸고, 4분위(-4.1%포인트), 5분위(-6.4%포인트)는 상대적으로 감소폭이 작았다.

가계지출도 1분위(-10.8%), 2분위(-7.1%), 3분위(-9.1%)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는 가계 소득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올해 1분기 가구당 명목 월평균 소득은 535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 516만8000원 대비 3.7% 증가에 그쳤다. 근로소득은 352만9000원으로 1년 전(346만6000원)과 비교해 1.8% 늘었지만 취업자 감소로 증가폭이 둔화됐다.

사업소득은 93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91만8000원) 대비 2.2% 늘며 6분기 만에 증가로 전환했다. 배우자와 기타 가구원 사업소득이 늘었기 때문으로 가구주(가장)의 사업소득은 6분기째 감소세를 이어갔다.

통계청 정구현 가계수지동향과장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소득 증가세가 둔화한 모습”이라며 “1분기를 월별로 살펴보면 소득 1·2·3분위는 1월에는 소득 지표가 좋았고 2월에도 나쁘지 않았지만 3월 이후 급감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여파가 경기 악화로 이어지면서 고소득층의 사업소득이 크게 줄었다. 4분위(상위 20~40%) 사업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12.3% 급감했고, 5분위(상위 0~20%) 사업소득도 1.3% 줄었다.

소득 하위층과 중산층이 속한 1·2·3분위 근로소득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3%, 2.5%, 4.2% 줄었다. 1~3분위 근로소득이 나란히 줄어든 것은 2017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반면 4~5분위에서는 근로소득이 증가해 대조를 이뤘다.

소득 최하위층인 1분위의 1분기 근로소득은 149만8000원으로 전년 동기(149만9000원)와 비슷한 수준에 머물렀다.

통계청은 코로나19로 취업자 수가 감소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1분위 근로자 가구 비중은 작년 1분기 32.1%에서 올 1분기 31.3%로 줄었다.

일자리 사정 악화는 1분기 비경상소득(15만1000원)이 1년 전과 비교해 79.8% 급증한 데서도 확인된다. 비경상소득 증가는 코로나19로 실직이 늘면서 퇴직수당이 증가한 영향이 컸다는 게 통계청의 설명이다.

강 청장은 “고용동향에서 임시·일용직 감소폭이 크게 나타난 것을 감안한다면 이런 추세가 지속될 경우 근로소득 증가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예측을 하기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3월에 사업소득이 다소 큰 폭으로 감소한 점을 고려하면 1분기 사업소득 증가 추이가 2분기 이후에도 지속될지는 매우 신중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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