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현금자동입출금기(ATM), 현금지급기(CD) 운영사들이 카드사에 ATM·CD를 통한 단기카드대출(현금서비스), 장기카드대출(카드론) 이용 수수료를 인상을 통보하고 나섰다. 지난 1월 한국전자금융이 전 카드사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인상한 데 이어, 효성TNS도 하나카드를 시작으로 수수료 인상에 시동을 걸면서, ATM·CD 이용 고객의 부담이 커질 전망이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하나카드는 오는 6월 1일부터 한국전자금융 및 노틸러스 효성이 운영하는 ATM·CD 이용 수수료를 인상할 계획이다.

그동안 ATM, CD기기를 통해 현금서비스를 받을 때 카드 고객은 이용시간에 따라 800~900원 수준의 수수료를 지급했다. 그러나 이번 수수료 인상으로 다음달 1일부터는 시간에 관계없이 1000원을 지불해야 한다.

앞서 한국전자금융은 지난 1월 신한‧우리‧KB국민카드에도 현금서비스 수수료 인상 요청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해당 카드사들은 한국전자금융의 요청에 따라 현금서비스 수수료를 1000원으로 인상했으며, 기업계 카드사인 롯데‧삼성카드는 일찌감치 1000원으로 인상을 마쳤다.

다만 한국전자금융이 카드론 이용 수수료까지 인상하는 건 하나카드가 처음으로, 향후 다른 카드사들도 카드론 이용 수수료 인상을 통보받을 가능성이 높다.

효성이 ATM‧CD 수수료 인상을 통보한 것도 하나카드가 처음이다. 다른 카드사들은 아직 효성으로부터 수수료 인상을 요청받지 않아 기존 수준인 800~900원을 적용하고 있지만, 계약 갱신 기간이 다가오면 수수료가 높아질 가능성이 높다.

ATM‧CD 운영사들은 지난 10년간 수수료는 동결된 반면 운영비용은 지속 증가해 수수료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ATM‧CD 운영사들은 현금 없는 사회 확산에 따라 ATM‧CD 이용이 감소하고 있어 서비스 운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CD 이용 건수는 2014년 219만2000건에서 2018년 187만5000건으로 감소세다.

ATM‧CD 이용 수수료는 ATM‧CD 운영사에 돌아가기 때문에 수수료 인상으로 카드사가 얻는 수익은 ‘0원’이다. 수수료 부담 주체도 카드사가 아닌 카드 이용 고객인 만큼 고객 부담 증가도 불가피하다.

카드사 관계자는 “ATM·CD 수수료 인상으로 카드사가 가져가는 수익은 없다”며 “고객 불만을 우려해 그동안 수수료 인상 요청을 버텨왔지만 계속 미룰 수 없어 고객에게 수수료 인상 고지를 마쳤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전자금융 이외 다른 ATM‧CD 운영사가 일부 카드사에 인상을 요청한 만큼, ATM‧CD를 통한 현금서비스, 카드론 이용 수수료 인상은 업계 전반으로 확산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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