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촉발된 글로벌 정치·경제·사회 환경 변화 속에서 국내 주식시장이 수혜를 볼 것이라는 제언이 나왔다. 글로벌 주요국들이 경기부양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면서 글로벌 대규모 IT 인프라 투자가 이뤄져 IT 비중이 높은 한국 주식시장 역시 확장기를 맞을 것이라는 진단이다.

대신증권은 2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Post 코로나19’ 책자를 발간했다. 포스트 코로나는 ‘이후’를 뜻하는 포스트(Post)와 코로나19의 합성어로, 감염증 극복 이후에 다가올 상황 및 시기를 의미한다.

대신증권은 코로나19를 극복하기 위한 대규모 글로벌 통화‧금융‧재정정책이 현재의 경기침체에서 벗어나 단기(1~2년) 경기모멘텀 회복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봤지만, 장기적으로는 정책 소진이라는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대신증권 정연우 리서치센터장은 “코로나19 로 인해 미국은 다시 제로금리를 선택했고, 사상최대 유동성 공급에 유럽‧일본 등 글로벌 주요국들이 동참하고 있다. 대규모 통화‧금융‧재정정책이 당장 위기 극복을 위한 극약처방, 특효약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먼 미래에는 또 다른 위기, 경기침체(구조적)를 야기할 수 있도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자극할 수 있는 불안요인과 불확실성은 이전보다 더 커졌고, 누적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장기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향후 1~2년 동안은 IT 산업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증시 강세가 예상된다. 글로벌 대규모 IT 인프라 투자는 반세계화, 각자도생에 대비하기 위한 필수 선택으로, 코로나19로 인해 4차 산업혁명은 2차 도약기를 맞았다는 판단에서다. 글로벌 주식시장 중 나스닥(Nasdaq), 대만 가권지수, 코스피 지수의 IT비중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국내 주식시장의 강세도 예상된다. 특히 한국 주식시장의 경우 IT 비중이 32%를 상회하고 있으며 글로벌 주요국 중 IT 비중이 가장 높은 국가 중 하나다.

정연우 리서치센터장은 “올해와 내년 코스피는 IT 주도의 상승추세를 전개해 나갈 전망”이라며 “앞으로도 IT 가 글로벌 증시의 분위기 반전, 추세반전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이 과정에서 IT 중심으로 펀더멘털 동력을 확보한 한국 증시의 매력은 더 부각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촉발된 유동성 확대 정책 역시 국내 주식시장의 상승추세를 지지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개인 순매수와 국내 기관의 순매수가 국내 수급 안정성을 높이고 있으며, 직접투자, ETF 투자 패턴으로 개인 투자자금이도 대거 유입되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코스피 시장은 개인, 외국인, 기관이라는 수급의 3대 축이 형성돼, 향후 외국인 수급이 유입될 경우 개인투자자의 대량 매수로 인한 유동물량 축소 효과도 기대되는 상황이다. 개인투자자들이 대형주 물량을 잠식한 만큼 외국인 수급 개선 시 탄력적인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도 있다는 뜻이다.

정연우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는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상승을 위한 3대 동력인 펀더멘털 모멘텀, IT라는 주도주, 국내외 수급여건을 확보했다고 본다”며 “코로나19 이후 소프트웨어 업종이 정책 수혜주로 주목받고 있으며, IT 성장축이 반도체에서 ‘반도체+소프트웨어’로 다변화해 성장탄력과 안정성은 높아졌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