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지난해 100억원 이상 대형 금융사고 발생 건수가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이 26일 발표한 ‘2019년 금융사고 발생현황 및 대응방안’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중 금융사고는 총 141건 발생했다. 이는 전년보다 5건 감소한 수준이다.

금융사고 금액은 3108억원으로 전년보다 139.8% 늘었다. 100억원 이상 대형 금융사고가 전년 대비 크게 증가(1건→6건)했으며, 1000억원 이상 금융사고도 2016년 이후 다시 발생한 영향이다. 대형 금융사고(100억원 이상)는 건수 기준 4.3%(6건)이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81.9%(2545억원)로 대부분을 차지해 해당 금융회사에 큰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고 유형별로 살펴보면 사고금액은 ‘사기’, 사고건수는 ‘횡령․유용’의 비중이 높게 나타났다. 사기는 46건으로 전년 대비 3건 늘어난 반면, 사고금액은 2207억원으로 같은 기간 1508억원 증가했다. 특히 100억원 이상 대형 금융사고 6건 중 4건이 신탁·자산운용사 등 중소형 금융회사의 대출서류 위조를 통한 사기 유형으로 집계됐다.

금융권역별 사고건수는 ‘중소서민’이 63건(44.7%), 사고금액은 ‘금융투자’가 2027억원(65.2%)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업권별로는 은행 41건 542억원, 중소서민 63건 255억원, 금융투자 10건 2027억원, 보험 22건 282억원 수준이다.

금감원은 지난해 중 발생한 업권별 주요 사고 유형에 대해 검사중점사항 및 내부감사협의제 점검주제에 반영해 연중 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대형 금융사고의 주요 유형인 위조‧허위서류를 이용한 ‘대출‧투자사기’ 사고 예방을 위해 거액 여신‧투자에 대한 내부통제 절차 마련 및 이행여부에 대한 점검도 추진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 상호조합 등 중소형 금융회사의 조직적인 금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신고채널을 다양화하는 등 금융회사의 내부고발자 제도를 활성화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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