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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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2금융권이 카카오뱅크와 연계대출을 시작했다. 2금융권 입장에서는 은행권 대출 심사에서 탈락한 고객을 손쉽게 끌어 모아 대출모집인 의존도를 줄일 수 있고, 카카오뱅크는 대출 소개 수수료를 얻을 수 있어 서로 윈윈(Win-Win)하는 구조다.

금융권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달부터 제휴사 대출 추천 서비스를 시작했다.

비상금대출, 신용대출 등 카카오뱅크의 대출이 거절되거나 한도부족으로 더 이상 대출을 해줄 수 없는 고객 중 신용도가 괜찮은 고객을 제휴 맺은 금융사에 소개‧주선해주는 방식이다.

현재까지 카카오뱅크와 제휴를 맺은 금융사는 카드사 1곳(KB국민카드), 저축은행 2곳(한국투자·유진저축은행), 캐피탈사 2곳(JB우리·롯데캐피탈) 총 5곳이다.

고객은 카카오뱅크 모바일 앱 상에서 제휴를 맺은 금융사 5곳의 대출상품 한도와 금리를 한 번에 비교해보고 본인에게 적합한 대출을 선택하면 된다. 또한 카카오뱅크가 연계대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에게 우대금리를 적용해주고 있어 일반고객 대비 낮은 금리로 대출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카카오뱅크 연계대출은 은행‧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계열사를 보유한 금융지주사가 통합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고 있는 ‘원클릭 대출 추천 서비스’와 비슷하다.

원클릭 대출 추천 서비스는 한 번의 접속으로 은행‧카드‧캐피탈‧저축은행 등 계열사의 비대면 대출상품의 최고한도와 금리를 조합해 개인별로 최적화된 상품패키지를 제공한다.

신한금융그룹은 지난해 7월 출시한 중금리대출 플랫폼 ‘스마트대출마당’을 통해 계열사 연계대출을 실행하고 있며. KB금융그룹도 오는 하반기 관련 플랫폼을 오픈할 예정이다.

금융지주와 달리 계열사가 없는 카카오뱅크 입장에서는 연계대출 서비스를 진행하기 위해 2금융권과의 제휴가 필수인 셈이다.

카카오뱅크는 이 같은 연계대출 서비스를 통해 소개 수수료를 얻을 수 있으며 대출 실행액이 카카오뱅크 계좌로 입금되는 만큼 신규 고객 유치도 가능하다.

카드‧캐피탈‧저축은행도 1금융권에서 탈락하는 고객을 손쉽게 유입할 수 있다. 또한 제휴영업을 통해 대출모집인 의존도가 줄어들어 비용절감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금융권 관계자는 “2금융권 계열사가 없는 카카오뱅크와 1금융권에서 탈락한 고객을 유입하고자 하는 금융사와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라며 “카카오뱅크는 대출 소개수수료를 받고 고객도 금리부담을 낮출 수 있어 모두 윈윈하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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