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올해 1분기 국내 보험회사들의 당기순이익이 26% 급감했다.

2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내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1조4662억원으로 전년 동기(1조9827억원) 대비 26.1% 급감했다. 1분기 당기순이익 규모로 보면 2013년 이후 7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생명보험사들의 순이익은 7782억원을 1년 전과 비교해 4856억원(38.4%)이나 줄었다. 손해보보험업계 순이익은 6880억원으로 309억원(4.3%) 감소했다.

순이익 감소는 보험영업 손실 확대에 따른 것이다.

생보사의 1분기 보험영업손실은 7조904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조1183억원이나 늘었다.

금감원은 주가 하락으로 보증준비금 전액입이 1조9735억원 늘면서 보험영업손실이 크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주가 폭락 사태가 대규모 보험영업손실로 이어진 것이다.

손보사는 지난 3월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폭발사고 등 고액 사고 증가로 일반보험 손해율이 4.9%포인트 늘고, 장기보험 사업비도 6.2% 증가하면서 보험영업손실이 확대됐다.

보험업계 1분기 수입보험료는 50조3718억원으로 1년 전보다 2조9953억원(6.3%) 늘었다. 생보사는 저축성·보장성 보험과 퇴직연금 등을 중심으로 9909억원 늘었지만, 변액보험은 해약·미납 증가로 1023억원 줄었다.

손보사는 장기·자동차·일반보험, 퇴직연금이 각각 7994억원, 4096억원, 4168억원 3836억원 증가하며 전 종목에서 원수보험료 규모가 6.1~17.5% 늘었다.

보험업계 총자산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0.47%와 4.57%로 전년 동기 대비 0.21%포인트, 2.31%포인트 하락했다.

1분기 말 기준 총자산은 1241조8249억원으로 1년 전보다 5.2%(61조4156억원) 증가했다.

자기자본은 매도가능증권의 평가이익 증가 및 이익증여금 증가로 8조2115억원(6.9%) 늘어 126조501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험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리스크가 증대되고 있어 금융시장 변동성을 점검할 것”이라며 “무분별한 상품개발, 변칙적 영업 경쟁, 부실한 자산운용 등에 대한 상시감시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