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 시중은행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던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1%대로 떨어졌다. 3년 만기 예금금리 마저 2%를 넘지 못하면서 고금리 예금상품 품귀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저축은행업계에 따르면 5월 27일 저축은행들의 기준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연 1.92%로 올해 초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

SBI저축은행은 이달 16일 1.1~1.9%였던 수신금리를 1.1~1.8%로 0.1%포인트 낮춰 적용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월보다 0.8%포인트 낮아진 수준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 11일 OK읏샷정기예금 판매를 중단했다. 해당 상품은 예치 기간 6개월에 연 2.7% 확정금리를 제공해 고금리 상품으로 꼽혔다. 2%의 금리를 제공하던 OK정기예금 금리도 1.8%로 0.2%포인트 하락했으며, 3년 만기 OK안심정기예금 금리도 기존 2.1%에서 1.9%로 0.2%포인트 낮아졌다.

하나저축은행 역시 지난달 기준 1.2~2% 수준이던 예금금리를 1.2~1.8%로 0.2%포인트 줄였다.

저축은행들은 지난달까지만 해도 예‧적금 금리를 올리며 시중은행과 반대되는 행보를 보였다. 해부터 금융소비자가 맡긴 예금의 110%까지만 대출해 줄 수 있는 예대율 규제를 적용받아 수신액 확보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달 만에 저축은행업계가 예금금리 인하 추세로 기조를 바꾼 이유는 한국은행이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오는 28일 진행되는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결정한다. 저축은행들은 현행 0.75% 수준인 기준금리가 추가로 낮아지면 예금금리를 추가로 낮출 수밖에 없다는 입장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올해부터 적용되는 예대율 규제를 지키기 위해 예금금리를 인상해 수신액을 확보해왔지만, 기준금리가 한차례 더 낮아지면 현행 금리 수준도 유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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