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기업 구조조정 시장에서 마중물 역할을 하는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 규모가 1조원 더 늘어난다.

금융위원회는 28일 손병두 부위원장 주재로 ‘시장중심 구조조정 활성화’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채권은행 대신 자본시장 중심으로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데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민관이 함께 조성한 펀드다. 2018년 11월 처음 만들어졌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구조조정 기업의 자금조달을 돕기 위해 1조6000억원 규모로 조성됐다. 지난 4월 말까지 총 16개 기업에 약 7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집행됐다. 동부제철, 성동조선해양 등이 기업구조혁신펀드의 도움을 받아 무사히 구조조정을 마무리했다.

금융위는 기업 구조조정 수요가 당분간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기업구조혁신펀드 운용규모를 기존 1조6000억원에서 2조 6000억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정부 재정과 산업은행 등이 모펀드에 5015억원 출자하고, 민간투자를 통해 5015억원을 매칭하는 방식이다.

운용방식도 변화한다. 투자대상을 결정한 상태에서 결성돼 신속한 투자가 가능한 프로젝트 펀드의 비중을 현행 26%에서 40%로 늘린다. 투자대상은 중견·중소기업 중심에서 대기업까지 확대된다.

손 부위원장은 “유동성 위기가 지급불능 위기로 급속히 전개돼 정상 기업이 구조조정 기업으로 전환되는 사례가 당분간 적지 않을 것”이라며 “기업 구조조정 시장 플레이어들이 자산매각 시장에서 선도적인 윤활유 역할을 수행해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금융위원회, 산업은행, 수출입은행, 중소기업은행, 한국성장금융, 서울회생법원, 법무부,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 등 관계기관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민간 투자사 등 시장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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