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손해보험은 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본사에서 공식 출범식을 갖고, 디지털 기반 종합 손해보험사로서 업무를 개시했다. 출범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하나손해보험은 1일 오전 서울시 종로구 본사에서 공식 출범식을 갖고, 디지털 기반 종합 손해보험사로서 업무를 개시했다. 출범식에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는 모습.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하나손해보험이 출범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면서 디지털 종합 손해보험사로 정착시킨다는 방침이다.

비대면 영업의 한계를 뛰어넘고, 자동차보험 손해율 개선 여부가 하나손보의 성장 여부를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된다.

1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하나손해보험은 이날 서울 종로구 본사에서 공식 출범식을 열고 디지털 기반 종합 손해보험사로 본격적인 업무를 개시했다.

하나금융지주는 지난달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열어 더케이손해보험의 사명을 하나손해보험으로 변경하고, 권태균 전 하나캐피탈 부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하나금융지주는 비은행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해 지난 1월 이사회에서 더케인손보 인수와 자회사 편입을 결의했고, 2월에는 한국교직원공제회로부터 더케이손보 지분 70%(약 770억원)을 매입했다. 4월에는 금융위원회로부터 승인을 받아 더케이손보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하나금융지주 14번째 자회사로 편입한 하나손보는 디지털 종합 손보사로 도약한다. ‘신생활보험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제시하며, 여행자·레저·특화보험 등으로 온라인채널 활성화를 검토하고 있다. 신생활보험 플랫폼은 자동차보험 등 전문분야의 디지털 전환과 모빌리티와의 다양한 제휴를 담고 있다.

하나손보의 자동차보험 디지털 전환은 온라인채널의 성장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코로나19로 언택트(Untact·비대면) 문화가 금융권에 자리잡아 소비자 접근성이 높아졌고, 자동차보험의 경우 비대면 가입의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온라인 가입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특히 전신인 더케이손보의 대면채널 영업조직 영향력이 크지 않다는 점이 디지털 종합 손보사로 전환 가능성을 높인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업계 CM(사이버 마케팅)채널 매출 비중을 보면 대부분 자동차보험이 차지한다”며 “가입이 쉽고, 접근성을 높였기 때문인데, 보험료까지 저렴하니 현명한 소비를 하려는 고객들이 온라인으로 가입하는 성향을 보이며 점차 확대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손보는 디지털 종합 손보사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도 있다. 보험영업의 관행을 깨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잡아야 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 보험영업은 대면채널 중심으로 이뤄진다. 보험에 관심이 없는 소비자를 방문해 가입 니즈를 높여 가입시키는 아웃바운드 영업이 대표적이다. 이는 반드시 설계사가 직접 고객과 약속을 잡고 수차례 방문하면서 보험의 필요성을 인지시키는 반복 행위가 필요한데, 디지털 손보사는 이 같은 영업이 불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주력 상품이 될 자동차보험 손해율도 부담이다. 전신인 더케이손보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올해 1분기 기준 80%대 중후반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이 77~78%임을 감안하면 약 10%포인트 높은 수준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비대면 보험 상품은 대부분 이해하기 쉬운 상품으로 설계되기 때문에 보험료가 저렴하다”며 “하나손보의 경우 디지털 손보사인 만큼 수익성 높은 장기보험 판매가 타사 대비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하나손보의 전신인 더케이손보는 전체 매출의 약 62%를 자동차보험에서 내는 상황에 적자가 발생하면서 회사 손익에 영향을 미쳤다”며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없다면 적자 구조를 벗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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