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통계청)
(자료:통계청)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코로나19 사태로 8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석유류 가격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고교 무상교육 실시 등으로 공공서비스 물가가 내려서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지난 5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04.71(2015년=100)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0.3% 하락했다.

지난해 8월 소비자물가 지수가 전년 동월 대비 0.4% 하락해 사상 처음 마이너스를 기록한 이후 8개울 만에 다시 마이너스로 돌아선 것이다.

품목별로는 농·축·수산물 가격은 3.1% 상승했으며, 코로나19 여파에 가정 내 음식 소비가 늘어난 영향 등으로 축산물(7.2%)과 수산물(7.7%) 가격이 많이 올랐다.

공업제품은 2.0% 하락했다. 특히 국제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류 가격이 18.7% 급락해 전체 물가를 0.82%포인트 끌어내렸다.

지난달 서비스물가는 0.1% 상승해 1999년 12월(0.1%) 이후 최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공공서비스 물가가 1.9% 하락해 전체 물가를 0.27%포인트 낮췄다. 정부 정책으로 고교 및 유치원 납입금이 낮아진 데 따른 것이다.

개인 서비스물가는 0.9% 올랐고, 이중 외식 물가는 0.6% 상승하는데 그쳐 예년보다 상승률이 크게 둔화했다. 코로나19로 여행 관련 서비스물가가 낮아지며 외식 외 물가도 1.2% 상승에 머물렀다.

체감물가를 파악하기 위해 전체 460개 품목 가운데 자주 구매하고 지출 비중이 큰 141개 품목을 토대로 작성한 ‘생활물가지수’는 0.7% 하락했다. 해당 지수에서 고교 납입금, 석유류 등의 반영 비중이 높은 영향을 받았다.

통계청 관계자는 “지난달 소비자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류 가격 급락이었고, 교육분야 정책 지원으로 공공서비스 가격이 하락한 점도 영향을 미쳤다”며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시행으로 서비스물가 상승이 일부 둔화한 점도 작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디플레이션은 경기가 안 좋아지며 수요 부족에 의해 물가가 낮아져 일정 기간 지속하는 것을 일컫는데, 이번 물가 하락의 원인은 수요측 요인이라기 보다 공급측 요인이고, 마이너스 물가 기간이 한 달밖에 되지 않았으므로 디플레이션으로 판단하기는 부적절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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