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4년차를 맞은 자산운용사의 온라인 전용펀드 판매 의무화가 1년 더 연장된다. 오프라인 상품 대비 수수료가 저렴한 온라인 전용펀드는 금융당국의 판매 의무화 정책 이후 지속 성장해 순자산 13조원을 넘어섰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펀드 판매사 및 자산운용사에 공모펀드의 온라인 판매 및 설정 관련 행정지도를 예고했다. 온라인 전용펀드는 오프라인 지점이 아닌 온라인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펀드로, 펀드명 끝에 ‘e’가 붙어있다. 예를 들어 펀드 이름에 P가 붙은 연금저축·퇴직연금펀드를 온라인에서만 판매하는 경우 ‘Pe 클래스’로 설정되는 식이다.

금융당국은 2017년부터 자산운용사가 상장지수펀드(ETF)를 제외한 공모 개방형 증권펀드를 신규 설정할 경우 온라인 전용펀드도 반드시 설정해야 하는 의무를 부과하고 있다. 은행지주 계열 자산운용사들이 넓은 오프라인 지점 판매 채널을 앞세워 자사 펀드를 우선 판매하는 관행을 줄이자는 취지다.

이에 따라 자산운용사가 오프라인에서 창구판매용 펀드를 판매하려면 온라인 채널에서 이와 유사한 온라인 전용펀드를 판매해야 한다. 선취 판매수수료가 부과되는 오프라인 창구판매용 A클래스 펀드를 출시하려면 Ae클래스 펀드도 함께 설정해야 하는 것이다.

온라인 전용펀드는 판매직원의 투자조언을 받지 않고 영업점을 통하지 않아 수수료가 비교적 저렴하다. 오프라인 영업점에서 판매하는 펀드의 판매보수 및 판매수수료는 1.5% 수준인 반면 온라인 전용펀드는 0.75~1%에 불과하다.

금융당국의 활성화 정책에 온라인 전용펀드 설정액도 지속 늘어나는 추세다.

이달 3일 기준 온라인 전용펀드 설정액은 13조8452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전체 공모펀드 규모(284조720억원)에서 온라인 전용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규제 첫 해인 2017년 3%에서 현재 5%가량으로 늘었다. 설정된 펀드 수도 7322개에 달한다.

향후에도 온라인 전용펀드가 증가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비대면 계좌개설이 확산되며 증권사 홈트레이딩서비스(HTS)나 모바일트레이딩서비스(MTS)를 통한 온라인 주식거래, 펀드 가입이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금융당국의 판매 의무화 정책 이후 신규 펀드 설정 시 온라인 전용펀드도 반드시 설정해야 해 상품수가 급격히 늘었다”며 “MTS 활성화에 따라 비대면 주식거래 뿐 아니라 비대면 펀드 거래도 더 활성화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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