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에 외출량이 줄었기 때문이다.

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 점유율 80%를 차지하는 상위 4개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최근 3개월간 안정권에 접어들고 있다.

업계 1위 삼성화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지난 5월(가마감) 81.6%를 기록했다. 1월 95.9%, 2월 87.2%, 3월 76.2%를 기록한 이후 소폭 올라 4월 79.7%를 기록했지만 1년 전(88.5%)과 비교하면 상당히 개선된 수치다. 5월(84.0%) 누계로 봐도 전년 동기(86.6%) 대비 낮다.

현대해상도 월별로 비슷하게 감소세를 보이며 5월 81.5%의 손해율을 보였고, DB손보 82.0%, KB손보도 81.0%를 기록했다. 대부분 전년 대비 10%포인트 가량 하락했다. 손보업계는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을 77~78%로 보고 있다.

코로나19가 본격화된 3월과 4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이 떨어지면서 차량 운행량이 감소한 영향이다. 특히 황금연휴로 불린 4월 말과 5월 초에도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관리됐다는 점에 업계는 주목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3월부터 5월까지는 차량 운행량이 급격히 증가하는 시기로 꼽힌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활동량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달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다시 야외활동 인파가 감소하면서 손해율도 안정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손보업계는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적으로 조정되면서 올해 자동차보험 적자 규모가 줄어들 것을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보험은 그동안 연간 1조원이 넘는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재확산 가능성에 차량 운행량이 다소 감소할 수 있겠지만, 대중교통에 대한 불안감에 자차 이용량이 늘어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앞으로 손해율이 어떻게 변할지 장담할 수 없다”면서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안정적이었기 때문에 올해 적자 규모가 감소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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