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지난해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 신규 자금모집액이 16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PEF 신규 자금모집액은 16조400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6조5000억원 증가했다. 신설 PEF 수도 198개로 전년보다 63개 늘었다.

지난해 말 기준 경영참여형 PEF도 총 583개로 자본시장법이 시행된 2009년 110개보다 5.3배 증가했다.

지난해 투자자가 PEF에 출자를 약정한 금액은 74조5000억원으로 2009년 대비 3.7배 늘었다. 출자를 이행한 금액도 4.4배 늘어난 55조7000억원이었다.

금감원은 PEF 설립·운용과 관련한 규제완화가 지속됨에 따라 신규 업무집행사원(GP)의 진입이 확대된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내다봤다. 2017년 창업·벤처기업의 성장기반 조성을 위해 도입된 창업·벤처전문 PEF 수가 전년보다 3배 증가한 27개로 늘어난 것도 기인했다.

투자집행 규모는 13조9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조5000억원 증가했다. SK해운(1조5000억원), ADT캡스(5704억원), 11번가(5000억원) 등 대형 거래가 다수 발생한 데 따른 것이다. 이는 직전 3년평균 투자집행 규모인 11조4000억원을 웃도는 규모다.

투자회수액은 9조원을 기록했으며 55개 PEF가 해산했다.

지난해 주요 회수 사례는 오렌지라이프(MBK파트너스, 1조3000억원), 두산공작기계(MBK파트너스, 1조2000억원), 전진중공업(KTB PE, 2562억원) 등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당국은 PEF가 모험자본으로서의 역할을 충실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제도개편을 추진 중”이라며 “제도개편을 통해 PEF 산업의 성장 뿐 아니라 국내 사모펀드가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에도 PEF 산업이 글로벌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업계와의 소통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도개편을 추진하고 업력이 다소 부족한 신규 플레이어에 대한 내부통제 강화 등을 통해 PEF 시장의 질적 성장을 도모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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