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보험 이슈 결산] ② 새로운 사명 내건 보험사 출범
[상반기 보험 이슈 결산] ② 새로운 사명 내건 보험사 출범
  • 임성민 기자
  • 승인 2020.06.18 1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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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캐롯손보 시장 진출…푸르덴셜생명 KB금융行
‘민식이법’ 시행…운전자보험, 손보사간 분쟁 유발

올해 상반기 보험사들은 코로나19로 인해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영업이 교착상태에 빠진 데다가,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면서 자산운용에도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위기에도 멈출 수 없는 법. 새로운 이름을 내세운 두 개의 보험사가 출범해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고, 그동안 미진했던 비대면채널에서 생존전략을 모색해 나가고 있다. <편집자 주>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상반기 손보업계에는 두 개의 손보사가 새 이름을 달고 출범했다.

주요 금융지주사 중 보험업에 입지가 낮은 하나금융지주가 더케이손보를 인수하며 하나손해보험을 출범시켰다. 2003년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한 자동차보험 전문보험사였고, 2014년 종합손해보험사로 승격한 더케이손보의 지난해 말 기준 자산은 8977억원, 자기자본 1127억원 규모의 손보사다. 하나금융은 교직원공제회로부터 더케이손보 지분 70%(약 770억원)을 사들여 계열사로 편입시켰다.

하나손보는 권태균 전 하나캐피탈 부사장이 사령탑을 맡고, 디지털 종합 손보사로써 시장을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신생활보험 플랫폼’이라는 새로운 브랜드 슬로건을 제시하며, 여행자·레저·특화보험 등으로 온라인채널 활성화를 검토하고 있다.

올해 초 캐롯손해보험이라는 새로운 보험사가 탄생하기도 했다. 보험업에 대한 전망이 어두운 가운데 인수합병이 아닌 신생 보험사가 설립되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린 바 있다.

캐롯손보는 한화손해보험, SKT, 현대자동차, 알토스벤처스 등의 대형 투자사가 공동 출자해 설립한 보험사로, 기존 시장에 없던 혁신 상품을 무기로 소비자 공략에 나섰다.

우선 소비자 접근성이 높은 자동차보험에 ‘퍼마일’이라는 새로운 개념의 요율을 적용했다.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택시요금과 같이 기본요금과 주행거리별 보험료를 산정한다. 경쟁사 온라인 자동차보험보다 더 저렴하다는 장점이 있어 손해보험협회로부터 6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받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스마트ON펫산책보험’, ‘스마트ON 해외여행보험’ 등의 상품도 배타적사용권을 받았고, 특허까지 출원했다.

생보업계에서는 금융지주들의 리핑컴퍼니 경쟁으로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KB금융이 생보업계 ‘대어’라고 불리는 푸르덴셜생명 인수에 나서면서다.

푸르덴셜생명은 작년 말 기준 자산규모 21조794억원의 중견 생보사로 140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재무건전성을 나타내는 RBC(지급여력)비율은 424.43%로 업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이다.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는 조건으로 2조2650억원과 이자 750억원을 합친 2조3400억원을 미국 푸르덴셜 본사에 지급하기로 했다. 현재 KB금융은 푸르덴셜생명 지분 100% 인수를 골자로 이달 중 금융위원회에 자회사 편입을 신청한다. 금융위의 승인 작업은 2개월 안팎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치매보험에 이어 올해는 손보업계에서 운전자보험 경쟁이 과열되기도 했다. 지난 3월 어린이 교통안전 강화 법률인 일명 ‘민식이법’이 시행되면서 손보사들이 매출 경쟁을 시작하면서다.

민식이법은 어린이보호구역(스쿨존)에서 시간과 상관없이 자동차 운전자 과실로 13세 미만 어린이에 대해 상해 또는 사망사고를 냈을 때 적용하는 법이다. 새로운 법이 시행되면서 운전자에게 보장 공백이 발생, 손보사들이 스쿨존사고에 대한 자동차사고 벌금 보장을 강화해 영업에 활용한 것이다.

운전자보험 과열경쟁 중 삼성화재와 DB손보의 분쟁도 발생했다.

DB손보는 4월 형사합의금 지원 범위를 그간 보장하지 않던 6주 미만 진단 사고까지 확대했고, 손보협회로부터 상품의 독창성을 인정받아 3개월의 배타적사용권을 부여받았다.

문제는 삼성화재가 스쿨존 사고에 대해 추가 보험료를 받지 않고 약관을 개정해 기존 고객에게까지 6주 미만 사고도 보장하겠다고 나서면서 분쟁이 시작됐다. DB손보가 손보협회로부터 받은 배타적사용권을 침해하는 내용이라며 손보협회 상품심의위원회에 신고한 것이다.

두 회사의 갈등이 심화되는 듯 했으나 운전자보험 판매 과열 양상이 민식이법 도입 취지를 퇴색시킬 수 있다는 분위기를 감안해 DB손보가 한 발 물러서면서 합의가 끝났다.

현재는 모든 손보사들이 삼성화재와 동일한 내용으로 스쿨존 사고에 대한 6주 미만 보장을 소급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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