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서울시)
(자료:서울시)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서울시는 녹색소비자연대와 함께 품질인증부품과 순정품(OEM부품)의 품질시험을 진행한 결과 전 분야에서 성능이 거의 동일했다고 18일 밝혔다. 제품의 튼튼한 정도를 보여주는 ‘인장강도’는 오히려 품질인증부품이 더 우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품질인증부품이란 자동차 제조사에서 출고된 차량에 장착된 부품을 대체해 사용할 수 있도록 인증받은 부품을 말한다.

성능 비교 시험은 ▲산타페TM ▲그랜저IG ▲BMW520D 등의 차량에 각각 펜더와 범퍼를 대체하는 것으로, 국토부 자동차 부품인증 및 조사 등에 관한 규정에 준해 ▲육안 검사 ▲부품두께 ▲(프리미어)코팅 두께 ▲인장강도 ▲내부식성 ▲단차간극 등 6개 항목으로 진행됐다.

시험 결과 육안 검사로는 제품군 간 큰 차이가 없었다. 부품의 두께도 최대 0.04mm 차이로 미미한 수준이었다.

코팅 두께 역시 일부 차이는 있었지만 허용범위 내로 측정됐으며, 인장강도는 세 종류의 제품 모두 품질인증부품이 더 우수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내부식성과 단차간극도 두 제품군에서 차이가 없었다.

정부는 앞서 2015년부터 대체부품 시장을 활성화하고 소비자의 차량 수리비와 보험료 부담을 줄이기 위해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제’를 시행하고 있다. 2018년 부터는 품질인증부품 사용 시 OEM부품 가격의 25%를 환급해주는 보험약관 제도(자차 손해담보상품 가입, 단순자차사고 및 가입자 과실 100%일 경우)도 시행 중이다.

하지만 품질인증제도에 대한 소비자 인지도는 낮다. 서울시가 녹색소비자연대와 자동차 운행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인지도 조사 결과 4명 중 1명(23.6%)만 ‘품질인증부품을 안다’고 답했다. ‘보험료 환급제도’를 아는 응답자는 17.1%에 불과했다.

이 외에 품질인증부품에 대한 인식은 가격이 ‘저렴하다(54.7%)’, ‘안정성이 우려된다(43.6%)’, ‘품질이 떨어질 것 같다(30%)’는 응답이 많았다. 순정품보다 낫다는 답변은 10명 중 1명(10.4%)에 불과했다.

순정품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품질 및 성능에 대한 신뢰(79.6%)’, ‘수리 업체의 권유(12.1%)’, ‘부품 이력정보(5.6%)’ 순으로 조사됐다. 품질인증부품을 선호하는 이유는 ‘저렴한 가격(66.7%)’, ‘부품비 25% 환급(18.1%)’, ‘성능 우수(8.3%)’ 순이었다.

낮은 인지도로 인해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제가 시행된 지 4년여가 지난 현재까지 125개의 품질인증부품이 사용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시 권태규 공정경제담당관은 “자동차 대체부품 인증제가 시행된 지 5년이 지났지만 부품시장이 독자적으로 성장할 수 있을 만큼의 소비자 수요와 관로가 미미한 상태다”며 “자동치 정비 시 상황에 따라 OEM제품과 품질인증부품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 전달과 인식개선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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