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김수지 시민기자> 가성비란 ‘가격 대비 성능’의 준말로 소비자가 지급한 가격에 비해 제품 성능이 소비자에게 얼마나 큰 효용을 주는지를 나타낸다. 개인의 취향을 타는 와인에는 해당되지 않는 말이라고 생각될 수도 있지만 변함없이 많은 사람에게 호평을 받는 와인을 소개하고자 한다. 1만~3만원 사이의 데일리 레드와인에는 나라별•품종별로 굉장히 많은 종류가 수입되고 있지만 생산지와 포도 품종을 조금 더 꼼꼼히 살펴본다면 좋은 와인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다.

바글리오 쉬라 멜롯(Baglio del sole Melot-Syrah)

이탈리아 시칠리 지역의 와인으로 쉬라즈 포도 품종과 멜롯 포도 품종이 블렌딩 돼 있다. 3만원 미만의 레드와인 중 개성이 뚜렷한 와인을 경험해 보기 쉽지 않은데 바글리오 쉬라 멜롯의 캐릭터는 확실하다. 조금 가벼운 바디감이지만 감칠맛 나는 산미와 기분 좋은 알콜향이 매력적인 레드와인이다 만약 쉬라즈와 멜롯 포도 품증 특유의 알콜향이 꺼려진다면 코르크를 오픈하고 30분 뒤에 마시면 좋다. 푸드 페어링은 육류와 파스타 요리와 매우 잘 어울린다.

바바 로제타(Bava, Rosetta)

이탈리아 피에몬테 지역의 와인으로 말바시아 포도 품종 100%로 만들었다. 한 여름의 붉은 장미를 와인으로 만들 수 있다면 이런 느낌일까 생각이 날 정도로 강렬한 장미의 향과 딸기향이 특징인 와인이다. 알콜 도수는 5.5%로 낮은 편에 속하지만 특유의 감미로운 산미와 탄닌감이 좋다. 디저트 와인으로서 식후에 가벼운 스낵과 함께 페어링 할 것을 추천한다.

엘 피카로 (El Picaro)

스페인 토로 지역의 와인으로 틴타 데 토로 품종 100%로 만든 와인이다. 이 포도 품종의 특징은 무거운 바디감과 파워풀한 탄닌감이 있다. 오크향과 초콜렛 향이 기분 좋은 와인이다. 일반 레드와인의 도수는 13.5%를 전후로 하는데 이 와인은 14.5%로 도수가 꽤 높은 편에 속한다. 하지만 14.5% 도수의 와인이라고 느껴지지 않을만큼 깔끔하고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이다. 푸드 페어링으로는 소고기나 양고기를 추천한다.

롱 반 (Long barn)

미국 캘리포니아 지역의 와이너리로 주력 레드 와인으로는 피노누아, 까버네 쇼비뇽, 멜롯이 있지만 만일 와인을 잘 모르는 입문단계라면 그 중 피노누아를 강력 추천한다. 일반적으로 피노누아 품종은 재배 방식이 까다로워 3만원 이상은 줘야 하지만 롱반 피노누아는 좋은 퀄리티의 피노누아를 저렴하게 제공하고 있다. 바디감은 가벼운 편이지만 초콜렛향과 베리향의 아로마와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이다. 푸드 페어링으로는 육류와 과일, 케이크를 추천한다.

더 랙키 (The Lackey)

호주 와인으로 쉬라즈 포도 품종 100%의 와인이다. 랙키(Lackey)는 호주에서 열심히 일하지만 수고에 비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 하는 노동자 계층을 의미한다. 랙키를 생산하는 킬리카눈 와이너리는 훌륭한 퀄리티의 와인이지만 저렴한 가격으로 다가가겠다는 재미난 야심을 담았다. 바디감은 무거운 편이며 알콜 도수 또한 14.5%로 꽤 높지만 잔단감이 있어 누구나 마시기 쉬운 레드와인이다. 푸드 페어링으로는 토마토 소스를 베이스로 한 이탈리안 요리나 크림 치즈 등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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