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령화시대…노인보행 환경도 개선
고령화시대…노인보행 환경도 개선
  • 염희선 기자
  • 승인 2020.06.22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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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돈암제일시장 앞  신호기 신설, 고원식횡단보도·무단횡단방지시설 설치 모습.
2019년 돈암제일시장 앞 신호기 신설, 고원식횡단보도·무단횡단방지시설 설치 모습.

<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고령화시대를 맞아 노인보행 안전을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는 노인보행사고 취약지점에서 제한속도 낮추기, 과속단속카메라 및 과속방지턱 높이를 적용한 고원식 횡단보도 설치, 미끄럼 방지포장 등 보행환경 개선을 진행한다고 지난 21일 밝혔다. 

도로교통공단 통계자료를 보면 최근 3년 간 서울시 65세 이상 노인보행사고 사망자는 2017년 102명, 2018년 97명, 2019년 72명으로 매년 크게 감소하고 있다. 하지만 노인보행사망자가 보행사망자 중 차지하는 비율로 보면 지난해 서울시 전체 보행사망자 144명 중 72명으로 50%나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노인보행사고에 대한 특별개선이 필요하다.

이 사업은 지난해 서울시가 전국 최초로 노인보행사고다발지역 7개소에 대해 직접 일괄 설계해 맞춤식 개선사업을 시행한 것이다. 운동능력이 감소한 어르신들이 차량을 피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사고다발지역 내 차량공간을 줄이고 고원식 횡단보도, 보행신호 확대 등 안전한 보행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 

사업을 통한 노인보행환경 개선 효과는 사고 감소로 이어졌다. 지난해 노인보행사고 다발지역 6개소를 개선한 결과 사업 시행 전인 작년 1월부터 5월까지 총 13건의 노인보행 사고가 발생했으나 사업시행 후 같은기간 조사한 결과 7건 발생으로 46.1% 감소했다.

동대문구 청량리 경동시장로의 경우 청량리 청과물도매시장·동서시장이 밀집해 있는 서울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거리로 많은 방문객과 차량이 뒤엉켜 상시 접촉사고가 발생하던 곳이었다. 하지만 차도를 줄여 보도를 늘리고 방호울타리로 노인보행자와 차량을 분리시킨 덕분에 사업 시행 전 2019년 1월에서 5월까지 8건의 노인보행사고가 발생했으나 사업시행 후 같은 기간인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2건만 발생해 75%가 줄었다.

영등포구 영등포시장교차로는 교통섬과 보도사이의 우회전 차로를 보도로 메꾸었으며, 이 교차로에서 2017년에서 2019년까지 3년 간 노인보행사고가 6건 발생했으나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노인보행사고는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규모가 큰 교차로의 경우 보행 횡단거리를 줄이고 우회전차량의 소통을 위해 교통섬을 만드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 보도와 교통섬까지 비신호로 운영되기 때문에 보행자와 차량 간 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교차로 우회전 차로를 축소할 경우 교차로 차량정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지만, 사업 전 영등포구와 교통상황에 대한 사전 예측을 했고 현재까지 교통정체나 민원은 발생하지 않고 있다.

성북구 돈암제일시장 앞 동소문로는 지하철 4호선과 우이-신설선이 성신여대입구역에서 교차하고 시장과 먹자골목 등이 있어 혼잡해 지난해 신호횡단보도 1개소, 고원식횡단보도 2개소, LED표지판, 무단횡단방지시설을 설치해 보행친화적 교통환경을 조성했다. 그 결과 2017년부터 2019년까지 3년 간 총 10건의 노인보행사고가 발생했으나 올해 1월에서 5월까지 노인보행사고가 한 건도 발생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올해 지하철역, 지역상권이 근접해 노인보행인구가 집중된 곳으로 최근 3년 간 노인 보행사고가 5건 이상 발생한 지점 10개소를 대상으로 교통안전전문기관에 의뢰해 진단과 설계를 하고 있으며 6월 현재 기본설계를 완료하고 서울지방경찰청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사로 구간은 제한속도를 낮추고 과속단속카메라를 설치, 무단횡단이 많은 곳은 횡단보도를 설치해 어르신들이 안전하게 보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동대문구 신이문역 주변은 지상 지하철 역사를 이용하는 사람들의 북서측 아파트 방향 무단횡단이 빈번하고, 한천 고가도로 기둥을 사이로 어두운 공간을 차량들이 복잡하게 움직이다보니 교통흐름이 복잡하여 최근 3년간 8건의 노인보행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시는 지하철역 북측 도로의 제한속도를 50km/h에서 30km/h로 낮추고 무단횡단이 많은 지점에 차량감속 유도를 위해 차도보다 높이가 있는 고원식 횡단보도를 새롭게 설치한다. 

또한 횡단보도 이용거리가 30m로 매우 길어 사고가 우려되는 만큼, 횡단보도를 건너는 도중에 어르신들이 쉴 수 있도록 보행섬을 조성할 계획이다. 안전사고 방지를 위해서는 보행섬 끝부분에 방호울타리를 설치하고, 야간에도 횡단보도가 잘 보일 수 있도록 횡단보도를 따라 발광형 표지병도 함께 설치한다.

신이문역 서측에서 신이문역으로 진입하는 구간에는 과속단속카메라를 설치하고, 복잡한 차로는 녹지로 분리, 인근 보행자를 가리는 도로변 거주자우선주차구역도 6월까지 폐지해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한다.

성북구 정릉우체국 앞 보국문로는 정릉지역에서 도심방향 유일한 이동도로이지만 내리막길로 인해 차량속도가 매우 빠르다. 뿐만 아니라 정릉 주거지에서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하려는 보행자가 많아 최근 3년 간 사망사고 1건을 포함 8건의 노인보행사고가 발생한 곳이다.

시는 우선 보국문로의 차량 제한속도를 현재 50km/h에서 40km/h로 낮추고, 정릉입구교차로에는 과속단속카메라 설치와 함께 횡단보도 앞 과속방지턱과 미끄럼방지포장으로 감속운행을 유도할 계획이다.

또한 횡단보도가 부족했던 정릉우체국 앞 교차로는 신호 횡단보도를 1개 더 추가해 안전 보행을 돕는다. 아울러 정릉우체국을 끼고 주택가로 진입하는 급경사 이면도로에는 과속방지턱과 미끄럼방지포장이 설치한다. 

서울시 황보연 도시교통실장은 “서울시는 노인인구 비중이 높아 고령사회로 접어든 만큼 어르신들을 위한 안전한 보행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어르신 교통사고 위험이 없는 선진 보행안전 도시를 조속히 만들어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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