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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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한화생명이 다음 달 주력 종신보험 상품의 예정이율을 내린다. 상반기에만 기준금리가 잇따라 하락하면서다. 영업현장에서 종신보험을 일명 고금리 ‘통장’으로 마케팅하는 사례가 눈에 띄면서 소비자의 신중한 가입이 요구된다.

2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은 내달 금리확정형 종신보험의 예정이율을 인하한다. 주력상품인 ‘스마트통합종신보험’이 해당된다.

스마트통합종신보험은 변액보험을 제외한 한화생명의 주력상품으로 손꼽힌다. 주계약으로 사망을 보장하지만 추가납입과 중도인출 기능이 있고, 다양한 특약을 추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통합종신보험은 현재 확정금리 2.25%를 제공하는 상품이다. 확정금리란 기준금리 및 공시이율이 오르거나 떨어져도 정해진 금액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한화생명은 내달 해당 상품의 예정이율을 2.25%에서 2.0%로 0.25%포인트 인하한다. 지난 4월 2.5%에서 2.25%로 0.5%포인트 내린지 3개월여 만이다. 또 확정금리를 공시이율로 전환하기로 했다. 공시이율로 전환되면 매달 바뀌는 공시이율로 환급금이 높아질 수 있지만 반대로 낮아질 수도 있다.

해당 상품의 예정이율이 0.25%포인트 인하되면 상품을 가입한 소비자의 보험료 부담은 약 10% 늘어난다. 반대로 환급률은 떨어진다. 예정이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과 환급금을 지급하기 위해 받은 보험료에 적용하는 이율이다.

한화생명이 예정이율을 조정하는 건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급격히 떨어져서다. 기준금리는 금융회사 상품의 이율의 지표가 되는 금리다. 기준금리는 지난 3월 16일 1.25%에서 0.75%로 한 차례 떨어진 이후 5월 28일 0.5%로 추가 인하됐다. 이는 보험사의 자산운용을 어렵게 하는 가장 큰 요소다.

주력상품의 예정이율 인하와 공시이율 전환으로 일선 영업 조직에서는 절판마케팅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부분 내달부터 소비자에게 불리한 조건의 상품이 제공된다는 식이다.

예를 들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및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확정금리 2.25% 마지막 기회’, ‘6월에만 드립니다’, ‘특별가입 찬스’ 등의 문구가 이용돼 소비자를 현혹하고 있다.

절판마케팅은 제한된 기간이 있어 판매자에게는 상품 설명 누락 및 불완전판매 가능성이 있다. 소비자는 판매자의 말에 현혹돼 상품에 가입, 향후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해지해 원금 손실이라는 폐해로 이어지기도 한다.

특히 종신보험 판매에 주로 사용되는 ‘비과세 통장’, ‘자녀에게 물려 줄 수 있는 고금리 상품’ 등의 절판마케팅은 소비자가 현혹하기 쉬울뿐더러 종신보험이라고 소개하지 않으면 불완전판매에 해당할 소지가 높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종신보험을 순수 사망보장 원하는 고객이 가입하는 경우는 드물다”며 “대부분의 생명보험사 종신보험 판매는 비과세 통장이나 자녀에게 물려줄 수 있다는 방식인데, 예정이율 하락 등의 이슈는 소비자를 유혹하기 쉽다”고 말했다.

이어 “소비자는 자신이 원해서 가입하는 게 아니라면 마케팅에 현혹되지 말고 신중하게 생각해보고 가입을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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