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헬스케어펀드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강자로 떠올랐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바이오·헬스케어 관련 종목에 관심이 몰리면서 헬스케어펀드의 최근 3개월 수익률은 49%에 달한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전날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26개 헬스케어펀드의 설정액은 720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6개월 전보다 600억원 가까이 늘어난 수준이다.

헬스케어펀드는 수익률도 급성장했다. 헬스케어펀드의 최근 3개월 평균 수익률은 48.87%에 달한다. 지난 3월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을 보인 이후 수익률이 급상승한 것이다. 같은 기간 동안 43개 유형의 테마 펀드 가운데 원자재펀드 다음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익률이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미래에셋TIGER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3개월 기준 79.63%의 높은 수익률을 보였으며, ‘삼성KODEX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79.44%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이어 ‘KBKBSTAR 헬스케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49.71%, 미래에셋TIGER나스닥바이오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18.93%다.

해당 펀드들은 모두 바이오, 건강관리 관련 기업에 집중 투자한다. 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주식시장에서 백신 및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헬스케어 종목이 강세를 보인 점이 헬스케어 펀드 강세에 영향을 줬다.

금융투자업계는 당분간 헬스케어펀드가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로나19 장기화가 제약‧바이오업종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 치료제, 백신 개발이 제약‧바이오기업에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는 진단이다.

NH투자증권 구완성 애널리스트는 “전염병 예방에 대한 소비자 인식 변화는 백신기업의 펀더멘털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요인”이라며 “국내 백신업체에 주목해야 하는 중요한 이유”라고 말했다.

대신증권 홍가혜 애널리스트도 “코로나19 진단키트, 백신, 치료제의 중요성이 커지면서 제약‧바이오 섹터로 관심이 집중됐다”며 “벨류에이션 부담에 따라 주가 상승 속도는 상반기 대비 분화될 수 있지만,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성과 확인으로 하반기에도 기대감은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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