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자본시장연구원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높아진 가운데 개인투자자들이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코로나19 위기가 종식되지 않는 상황에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고 기업의 유동성리스크 우려가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개인투자자들은 위험 감내 수준에 맞는 위험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자본시장연구원 김민기 연구원은 ‘최근 개인투자자 주식 매수의 특징 및 평가’ 보고서에서 “증시 대기성 자금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당분간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로나19 위기로 인해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개인투자자들은 기록적인 매수세를 유지하고 있다. 개인투자자의 월평균 순매수 금액은 올해에만 6조8000억원으로 금융위기(5000억원)때와 비교해봐도 순매수세가 훨씬 강하다. 개인투자자는 외국인투자자, 기관과 반대로 증시를 순매수했으며, 개인투자자가 사들인 주식은 삼성전자 8조6000억원, SK하이닉스 1조4000억원, 현대차 1조원 등 대형주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지속되는 과정에서 주가지수는 급락과 급등을 연출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주가 하락 및 외국인 매도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이후 지난 3월 19일까지 코스피(코스닥) 지수는 –35.7%(-37.8%) 하락해 금융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이후 지난달 말까지 39.3%(+66.6%) 상승하면서 주가지수가 크게 반등했다.

김민기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개인투자자는 합리적인 자산배분을 통해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보다 단기적인 고수익을 추구하는 고위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며 “전업투자자가 아닌 일반적인 개인투자자가 수많은 종목을 분석하고 잘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종목의 특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올해 개인투자자의 지분이 급등한 기업들의 기초여건이 부실하다는 점이다. 개인투자자 순매수 비율이 높은 기업은 상대적으로 순매수 비율이 낮은 기업에 비해 수익성, 수익변화, 재무건전성 등 여러 펀더멘털 지표가 저조했다. 다소 투자위험도가 높은 주식의 개인투자자 순매수 비중이 높은 셈이다. 이는 주식시장 반등 이후 급증한 신용융자잔고의 상당 부분은 최근 주가가 급등한 주식의 추종매수로 평가된다.

김민기 연구원은 “최근 신용융자잔고의 증가율이 높은 주식은 동일 시점 주가 수익률이 높거나 일별 수익률의 분포 상 급등했던 주식으로 관측된다”며 “이러한 결과는 개인투자자의 우월한 정보를 기반으로 한 거래라기보다, 단기 수익을 기대한 추세추종거래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민기 연구원은 코로나19 위기가 종식되지 않아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는 만큼, 개인투자자들도 위험 감내 수준에 맞는 자산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과도한 레버리지 활용은 주가 하락 시 더 큰 손실을 볼 수 있어 변동성 장세에서 레버리지 활용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는 진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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