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국민건강보험)
(자료:국민건강보험)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외상 후 스트레스 장해를 겪는 환자 비중은 20대에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20대 이후 연령대가 높아질수록 스트레스 장애 비중은 감소했다.

국민건강보험은 지난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환자 진료 인원이 총 1만570명이라고 지난 29일 밝혔다. 최근 5년간 45.4% 증가한 수치다.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질병코드 F43.1)란 사람이 전쟁, 고문, 자연재해, 사고 등의 심각한 사건을 경험한 후 그 사건에 공포감과 고통을 느끼며 거기서 벗어나기 위해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는 질환으로, 정상적인 사회생활에 부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장애를 말한다.

지난해 진료 인원 중 20대 환자 비중은 22.2%(2349명)로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20대 여자 환자는 최근 5년간 2.1배 증가했다.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박재섭 교수는 “사회적으로 젊은 성인들이 질환의 원인이 될 정도의 심각한 외상적 사건을 경험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일 것”이라며 “아동의 경우 증상에 대한 평가가 어렵고, 노인의 경우 상대적으로 진단 기준 이하의 증상을 경험하거나 방치되는 경우가 많아 실제보다 진단을 적게 받고 있다고 보고되고 있어 전 연령대에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50대(1690명)는 16.0%의 비중으로 20대 다음으로 많은 환자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30대(1677명, 15.9%), 40대(1601명, 15.1%), 10대 이하(1538명, 14.6%), 60대(1079명, 10.2%), 70대(508명, 4.8%), 80대 이상(128명, 1.2%) 순으로 높은 비중을 보였다.

성별로 보면 남성보다 여성의 경우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을 더 많이 겪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1만570명 중 여성은 60.5%(6400명)로, 남성 39.5%(4170명) 대비 약 1.5배 더 많았다.

박 교수는 “국내뿐 아니라 외국이나 다른 문화권에서도 남성보다 여성에서 더 흔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여자가 대인 관계에서의 물리적 폭력에 노출될 위험이 남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것에서 기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환자 1인당 진료비는 최근 5년간 19.3% 늘었다. 연평균으로 보면 4.6%씩 증가한 셈이다. 지난해 건강보험 진료비는 환자 1인당 54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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