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가끔 보험설계사를 시작했다는 지인들의 연락이 온다. 좋은 보험이 있다며 가입해 달라는데 정말인지 모르겠다. 받는 월급은 뻔한데, 관계 때문에 가입했다가 나중에 후회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나의 '재무설계'에 도움이 되는 보험인지 알아보고 싶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하반기 들어서면서 보험회사들이 신상품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새로운 위험을 보장하거나, 소비자의 니즈에 맞춰 콘셉트를 잡아 공략에 나선 것이다.

신상품 중에는 올해 가장 큰 이슈였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된 상품도 있다.

흥국생명은 ‘(무)흥국생명 특정감염병정기보험(갱신형)’을 출시했다. 이 상품은 코로나19를 포함한 특정감염성질환으로 사망하거나 일반사망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게 특징이다.

감염성질환의 경우 발병 즉시 당사자뿐 아니라 가족까지 사회와 격리돼 치료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경제적 공백이 발생한다. 특히 치료 중 사망 시에는 경제적 손실이 상당하다. 이 상품은 갈수록 다양하고 위험해지는 감염성질환으로부터 가족의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수단이 될 수 있다.

한화생명은 ‘한화생명 실속플러스 종신보험’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올 상반기 기준금리가 두 차례 인하돼 제로금리 시대가 도래하자 ‘초저금리 시대지만 괜찮아’라는 콘셉트로 출시됐다.

해당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 해지환급금 일부지급형으로 보험료 부담을 줄이고, 납입 유연성 기능과 중도 적립 서비스를 강화해 환급률을 높였다는 점이다. 특히 보험료를 다 내면 납입한 보험료의 1.5%를 적립금에 더해주고, 장기유지 보너스는 최대 10.5%를 얹어준다.

동양생명은 ‘(무)수호천사NEW디딤돌유니버셜통합종신보험(보증비용부과형)’을 판매한다. 주계약인 사망보험금이 변하지 않는 1종(기본형)과 특정 시점부터 매년 보험금이 늘어나는 2종(체증형)으로 선택해 가입할 수 있다. 2종의 경우 가입 후 20년 시점부터 보험금이 매년 2.5%씩 증가, 최대 150%까지 늘어날 수 있다.

AIA생명은 고객이 건강관리를 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무)예방부터 케어까지 AIA 건강보험(갱신형)(바이탈리티 통합형)’을 출시했다. 바이탈리티란 고객이 스스로 건강을 관리하면 질병을 예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보험료를 최대 15%까지 할인해주는 특징이 있다.

이 상품은 주계약에서 급성심근경색증과 뇌출혈의 진단급여금을 보장한다. 특약은 암, 뇌혈관질환, 허혈성심장질환 진단급여금과 일반암 생활자금 및 2대질병 생활자금 등을 보장한다. 평소 건강관리를 잘 하지만 질병에 대한 걱정이 있는 소비자라면, 해당 상품 가입을 고려해 볼 만 하다.

KB생명은 ‘(무)KB 계획이 다 있는 여성암보험’을 선보였다. 해당 상품은 국내 여성암 중 가장 높은 발병률을 차지하는 유방암, 자궁암을 집중 보장하는 상품이다. 월 납입 보험료가 2만5000원을 넘어가면 유전자검사(DTC) 서비스 이용권이나 아이돌봄 중개 플랫폼 맘시터 1개월 무제한 이용권 중 원하는 제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DB손보는 ‘행복플러스종합보험’과 ‘훼밀리플러스종합보험’, ‘아이러브건강보험’ 등 3개 상품을 개정 출시했다. 해당 상품의 개정 포인트는 급성간염진단, 자궁내막증 진단 등 업계 최초의 신(新)보장영역을 발굴해 기존 보장을 한층 강화했다는 점이다.

메리츠화재는 IT보안 스타트업체 엑소스피어랩스와 업무제휴를 통해 ‘사이버종합보험’을 출시했다. 랜섬웨어로 인한 협박 손해 및 데이터 복구 비용 등을 보장해주는 이 상품은 디지털 경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중소기업을 가입 대상으로 한다.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어려운 시간을 보낸 보험사들이 하반기 영업력을 강화하기 위해 고객 맞춤형 상품을 잇따라 선보였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상품 선택권이 넓어진 반면 선택의 어려움도 동시에 겪을 수 있게 된 셈이다. 한 번 가입하면 평생 함께할 보험, 나에게 적합한 상품을 알아보고 현명한 소비를 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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