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손해보험사들이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적자 부담을 덜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자동차 이용량이 줄고, 보험료 인상 효과가 더해지면서다.

8일 손해보험협회에 따르면 자동차보험을 판매하는 11개 손보사 중 9개 회사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은 전년 동기 대비 1.5%~12.3%포인트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매출 점유율 30%를 차지하는 삼성화재의 상반기 손해율은 84.2%다. 1년 전(87.0%)과 비교하면 2.8%포인트 줄이는 데 성공했다.

2위권 경쟁이 치열한 현대해상과 DB손보는 각각 83.9%, 83.4%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5%포인트, 3.2%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KB손보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3.3%포인트 감소한 83.5%로 상반기를 마감했다.

메리츠화재는 우량물건 위주로 차량을 인수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안정으로 관리하면서 80.7%를 기록했다. 업계 최저 수치로, 적정 손해율에 가장 근접했다. 한화손보도 같은 기간 90.6%에서 87.5%로 3.1%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롯데손보는 12.3%포인트나 개선하면서 90.6%를 기록했다. 더케이손보를 전신으로 하는 하나손보는 손해율이 1.5%포인트 낮아졌다.

반면 MG손보는 104.7%에서 106.5%로 오히려 1.8%포인트 올랐다. MG손보의 자동차보험 점유율은 약 0.2%로 미미한 수준이다.

흥국화재와 악사손보는 지난달 손해율 집계가 반영되지 않았다. 다만 1~5월 손해율 수치를 1년 전과 비교하면 3~4%포인트 가량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자동차보험의 적정 손해율은 77~80%로 알려졌다. 보험료 수입에서 사업비나 지출한 보험금을 제외하고 적자를 내지 않는 수치다.

업계는 자동차보험 손해율 하락 배경으로 코로나19와 지난해부터 이어진 보험료 인상을 꼽는다.

지난 1월부터 확산이 시작된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고, 자동차 통행량이 감소하면서 사고가 줄고 보험금 지급 규모가 축소됐다는 설명이다.

실제 점유율 상위권 회사들의 월별 손해율을 보면 삼성화재는 1월 95.9%, 2월 87.2%, 3월 76.2%, 4월 79.7%, 5월 81.6%를 기록했고, 현대해상은 같은 기간 89.2%, 87.4%, 79.7%, 80.8%, 81.3%로 계절 특수성을 제외하면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보험료 인상 효과도 크게 작용했다. 손보업계는 지난해 이례적으로 자동차보험료를 연 2회 인상했다. 1월 3~4% 인상된 보험료는 6월 1%대가 또 올랐다. 이어 올해 1월 말에 3.3~3.5%의 보험료가 한 차례 더 인상됐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상 효과는 갱신되는 차량에 적용되기 때문에 1년의 시간이 경과돼야 나타난다”며 “지난해 두 차례 오른 보험료 효과가 반영되면서 손해율이 안정권에 들어오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지난 2~4월 통행량이 감소했고, 경미한 사고에 따른 병원 치료 기피현상도 나타나면서 보험금 지출이 줄어든 효과도 있었다”면서 “하반기에는 여름철 국내 피서객이 늘 것으로 전망되고 계절적 영향으로 차량 침수 등의 가능성이 있어 안정적인 손해율 관리 예측이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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