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병화 시민기자> 최근 우리 사회를 보면 불행한 사람이 많다. 그동안 체육계를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는 체육지도자의 폭언들, 이를 ‘버리지 못하고’ 받아들인 나머지 좌절로 생을 마감한 고 최숙현 선수, n번방의 운영자들에게 인생에서의 주체의식을 내세우지 못했던 피해자들이 있었다. 실업으로 인한 삶의 빈곤을 겪고 있는 청년들도 있었다.

이러한 불행의 사회에서 법륜 스님은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을 명쾌하게 제시하며 불행해질 가능성이 많은 한국 사회에서 스스로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을 보여준다. 법륜스님이 지은 행복에는 불행에 빠져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위해 현재를 사는 독자들이 명심해야 할 정언이 담겨있다.

법륜스님의 ‘인간’에는 이타심도 있고 이기심도 있다. 그러나 이타심은 무의식의 아래에 숨어있는 반면 그보다 위에 있는 이기심은 발현되기 쉽다. 스님은 다른 사람을 위하는 ‘이타’를 행하는 것이 곧 자신을 위한다는 뜻인 ‘자리이타’의 정신을 강조한다. 스님의 ‘인간’은 다른 생물들에 비해 고등사고를 하는 부분만 다르다.

그리고 스님의 존재는 의미로 가득 차 있지 않다. 본래 존재에는 의미가 없지만 여기에 선과 악 등의 가치를 부여한 것이다. 스님은 인생은 굉장한 것이라고 판단하는 과대망상에서 열등의식이 싹튼다고 본다. 허위의식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의 나인 존재를 긍정하라는 법륜스님의 충고다.

스님은 우리가 불행한 원인으로 내려놓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리고 내가 좋은 것이 남은 싫을 수 있다는 평범하지만 인정하기 어려운 정언을 명심할 것을 스님은 조언한다. 무의식적으로 반응을 일으키는 좋고 싫은 '감정'은 카르마(업식)에서 비롯돼 각자가 다르므로 상대방의 좋고 싫은 감정에 휘둘리지 말고 그대로 인정할 것을 스님은 설한다. 스님은 ‘화’와 관련이 있으며 원래는 없고 의식의 영역인 의지작용인 ‘옳고 그름’에 대한 분별적 판단도 사람마다 다르므로 그대로 받아들일 것도 주문한다. 스님은 의식(의지)이 무의식(감정)을 통제하기가 어려우며 우리의 인생은 대부분 ‘무의식인 마음의 영향을 더 강하게 받는다’고 본다.

그러나 스님의 분별은 존재는 남을 해칠 자유는 없고, 남의 이익을 해하면 안되고, 남을 괴롭히면 안된다는 것이다. 이는 제한사항이다.

법륜스님이 행복한 삶을 위해 제시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욕을 하더라도 이 욕을 받지 말든지 설령 상대방의 욕을 받더라도 이를 길에다 내려놓으라는 것이다. 만약 이에 대해 함께 격한 반응을 보인다면 이는 상대방의 분노에 편승해 휘둘리는 것과 다르지 않다.

“만약 상대가 (욕과 같은) 쓰레기 봉지를 건네더라도 받지 않든가, 무심코 받았다 하더라도 ‘에잇, 더러워’하고 금방 버려야 하는데, 우리는 그것을 가슴 깊은 곳에 간직하며 삽니다. 그래서 사는 동안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행복하기가 어려운 거에요”(행복, p.5, 나무의 마음)

스님이 말한 행복을 위한 다른 한가지의 방법은 과거를 떠올리지 않는 것이다. 과거에 괴롭힘을 당했거나 상처가 되었던 일들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이 시간들을 떠올리며 겪지 않는 방법이 행복의 길인 것이다.

“어릴 때 어떤 경험을 했든 그것은 다 지나간 과거의 일입니다. 과거의 영상만 틀지 않으면 나는 어떤 순간에도 행복할 수 있어요. 살아 있는 지금, 숨이 들어오고 숨이 나가는 이 순간만이 현재입니다. 현재에 집중하면 괴로움은 존재할 수가 없습니다”(행복, p.86, 나무의 마음)

스님의 세 번째 행복을 위한 길은 자신의 삶에 대한 주인의식이다. 남의 기준으로 자신의 인생을 사는 방식을 스님은 경계한다. 가령 미모가 뛰어난 연예인이 있다면 이 연예인이 오히려 미모에 대한 열등감이 셀 수 있다는 것이다. 열등감과 우월감은 타인의 인생을 기준으로 한 심리현상이므로 동일한 근원을 갖고 있다고 스님은 설한다.

“열등감이나 우월감은 모두 삶의 기준을 타인에 두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내 삶을 내가 산다는 주인의식 없이, 내 삶을 남과 비교하기 때문에 생겨나는 심리적 현상입니다”(행복, p.101, 나무의 마음)

법륜스님의 행복에 이르는 길을 정리하면 남에 대해 기본적인 분별을 지키는 선에서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어 현재의 인생에 집중하는 존재가 행복하다고 할 수 있다. 이 기본적인 분별을 하지 않아 생기는 불행이 우리 사회의 불행 중 대다수인 현실이다. 이를 반추해보면 행복으로 가는 도정은 의외로 간단하지만 인간은 존재의 마음 중의 ‘이기심’에 이끌려 기본적 제한사항을 어기기 쉬우므로 경계해야 할 것이 무엇인지는 자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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