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자본시장연구원, 한국증권학회, 한국증권법학회는 금융투자협회에서 ‘자본시장법 10년의 평가와 과제’ 토론회를 공동 개최했다. 

<대한데일리=이봄 기자> 국내 자산운용 시장이 사모펀드와 인덱스나 ETF와 같은 패시브펀드를 중심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4일 자본시장연구원, 한국증권학회, 한국증권법학회가 공동개최한 ‘자본시장법 10년의 평가와 과제’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동국대학교 경영학과 이준서 교수는 “자본시장법 도입 후 10년간 펀드 투자가 크게 늘었다”고 평가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국내 자산운용산 수탁고는 1138조원을 기록해 2008년보다 622조원 늘었다.

다만 주요 13개국(미국, 룩셈부르크, 아일랜드, 독일, 프랑스, 호주, 브라질, 일본, 중국, 영국, 캐나다, 네덜란드, 스위스)과 펀드 규모를 비교해보면 우리나라의 펀드 총자산은 4860억달러로 최하위를 차지했다. GDP 대비 주식시장 시가총액 비율과 GDP 대비 펀드총자산의 비율을 봐도 우리나라는 하위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 펀드 시장의 성장 잠재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교수는 “주요국과 펀드 판매를 비교해 봤을 때 우리나라는 하위권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며 “이는 아직 우리나라 펀드 시장이 잠재적 성장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사모펀드의 성장세가 뚜렷하다.

지난해 국내 펀드설정액은 총 551조원으로 10년 동안 51.3% 성장했다.

이 중에서도 지난해 사모펀드 수탁고가 333억원으로 집계돼 1년 사이 160조원이 불어났다. 10년 전보다는 162.2% 넘게 성장한 수준이다. 반면 공모펀드는 218조원을 기록해 10년 전인 2008년 대비 15조원 줄었다.

이 교수는 “모든 투자자 유형에서 향후 5년내 사모펀드 투자가 확대될 것”이라며 “특히 고액자산가들이 사모펀드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있으며, TDF등 솔루션 상품에 대한 관심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일정규모 이상의 사모펀드는 거래 및 포트폴리오 정보 제출을 의무화하는 방식으로 사모펀드 운용과 관련한 최소한의 보고의무를 부가해 시장의 신뢰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향후 5년 내로 선진국 액티브 펀드 매출이 35%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로 2017년 주식형펀드의 41.7%, 채권형펀드의 27.3%가 패시브로 운영되면서 지난 10년간 패시브펀드의 비중이 두배 뛰었다. 또한 모든 유형에서 액티브펀드의 잔고는 정체 또는 감소한 반면 패시브펀드의 잔고는 늘어나는 추세다.

이 교수는 “이미 다양한 종류의 ETF 상품이 판매 중이며 국내 주가지수 추종 상품이 많지만 변화하는 투자자 기호에 맞는 창의적인 ETF 개발이 이뤄져야 한다”며 “자본시장법 시행령, 금투업규정 개정을 통해 기초자산 운용방식, 설정 환매방식, 파생상품 보유한도와 관련된 규제가 완화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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