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사진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해외에서는 AR(증강현실)을 보험업에 접목해 마케팅과 위험관리, 클레임 등에 활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국내 보험업계도 차별화된 소비자경험 및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 AR 활용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김도연 연구위원은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AR(증강현실) 동향 및 보험업의 활용사례’ 보고서를 발표했다.

AR(Augmented Reality)은 사용자의 실제 공간 위에 가상정보를 겹쳐 하나의 영상으로 보여주는 기술이다. VR(Virtual Reality·가상현실)이 실제와 유사한 100% 가상의 이미지를 구현하는 것과 달리, AR은 실제 환경에 가상의 정보를 추가로 제공함으로써 몰입감을 높일 수 있다.

AR이 활성화되면서 일상도 바뀌고 있다. 예를 들면 차량 전면 유리창에 진행 방향에 따라 실제 가야할 길 위로 색상을 입혀주거나 화살표를 나타내는 등의 방식으로 방향과 속도 등을 표시해줌으로써 안전운전을 지원한다. 또 차량 정비 시 전문가의 원격지원으로 정비사의 정비 역량을 높이는 등 애프터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기도 한다.

이 외에도 자동차, 옷, 가구 등을 구매할 때 AR로 가격이나 배치구조 등 추가정보를 제공하기도 하며, 의료환경에서는 인체 해부 및 약품 관련 이해를 돕고 수술 부위에 의료정보를 제공해 수술 집중력을 높이기도 한다.

일상에 미치는 AR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해외에서는 보험에 적용하고 있다.

우선 고객을 모집하는 마케팅에 활용하고 있다. 예컨대 인도 Bajaj Allianz General Insurance가 제작한 광고캠페인은 실시간 날씨 API 및 AR을 사용해 주변의 대기질 지수를 소비자에게 알린 후 최종적으로 적합한 보험을 추천하고 있다.

자연재해에 취약한 지역의 위험수준을 AR을 활용해 시각화하고 위험을 경고함으로써 리스크관리에 활용하기도 한다. 미국 손보사 Hiscox는 AR을 사용해 해수면 상승으로 인한 해안 도시의 홍수위험 수준을 보여주는 앱을 출시했다. 이 앱을 사용하면 특정 지역의 주택소유자에게 얼마나 영향을 주는지 예측할 수 있다.

보험금 지급 업무인 클레임에도 활용 가능하다. AR로 소비자의 피해상황을 파악하고 화상통화를 통해 원격으로 클레임 실시간 대응을 하는 방식이다. 영국 Simbility의 플랫폼 ‘Video Connect’는 소비자가 보험금 청구 시 화상통화로 보험사의 클레임 담당자와 연결하고, 스마트폰 화면의 재물 손상에 대해 실시간으로 클레임 접수를 하고 있다.

해외에서는 점진적으로 AR을 보험에 접목하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 현상이다. 국내 보험업의 AR 도입은 상품정보 제공, 계약관리 목적으로 일부 활용되기는 했지만, 아직 적극적인 도입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

김 연구위원은 AR 관련 디바이스(장치)가 확대되고 유통, 자동차, 의료 등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면서 점차 생활과 밀접해짐에 따라 보험업은 차별화된 소비자 경험 제공을 위한 AR 활용방안을 검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AR은 이미 다양한 산업에서 활용되고 있고 앞으로 활용범위는 더욱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보험은 어렵고 복잡하다는 소비자 인식이 높다는 점에서 상품설명, 보험금 지급 등 소비자와의 접점단계에서 AR 활용은 소비자 신뢰 제고에 더욱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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