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미지투데이)

<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KEB하나은행이 이종업종과 제휴 마케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다른 기업이 보유한 플랫폼에서 특화 혜택을 주는 전용적금을 판매해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은행권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지난 3월부터 다양한 기업과 제휴를 맺고 외부 플랫폼에서 전용적금(제휴적금)을 판매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제휴적금의 가입 기간은 1년이며 월 1000원부터 20만원 이하로 가입할 수 있다. 금리는 기본금리 1.05%에 우대금리 2.25%를 더해 최대 3.30%까지 제공한다. 플랫폼별로 서로 다른 부가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 3월 18일 국민체육진흥공단과 손을 잡고 제휴적금 마케팅의 시작을 알렸다. 국민체력100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이 제휴적금을 가입하면 에버헬스 가족검진 앱을 통해 전국 80여개 건강검진 기관에서 정상가 대비 최대 70% 할인해주는 혜택도 줬다. 

이후 하나은행은 헬라야,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지, 시럽앱 토스앱, 핀다앱 등 다양한 외부 플랫폼과 제휴를 통해 제휴적금의 판매처를 확대했다. 또한 한국수자원공사 사내포털, 똑닥앱, 나비콜 기사전용앱, 한국소방안전기술원 사내 인트라넷, 타다 드라이버앱, 아임인 모바일웹과도 손을 잡으면서 지난 15일까지 두달여 동안 18곳의 외부 플랫폼에 제휴적금을 선보였다.

이 같은 외부 플랫폼 확대의 장점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우선 특정 고객을 대상으로 공격적이면서도 적극적인 상품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한국수자원공사 사내포털을 통해 공사 직원을 대상으로 적금을 노출할 수 있고, 타다 드라이버앱에서는 약 1만6천명의 등록 기사들을 대상으로 마케팅 기회가 열리게 된다. 

은행 관계자는 "플랫폼별로 고객 특성에 맞는 혜택 제공이 가능한 것이 제휴적금 마케팅의 장점"이라며 "타깃을 한정하는 것은 고객 마케팅의 큰 성공요소로 작용한다"라고 말했다. 

다른 장점은 비대면 영업채널 확대다. 

은행 영업채널은 크게 대면과 비대면으로 나뉘는데, 비대면의 경우 고객이 은행 플랫폼을 직접 찾아야 작동하게 되는 수동적인 성격을 띄고 있다. 금융에 별달리 관심이 없는 사람이라면 은행 플랫폼을 찾지 않게 되고, 은행 입장에서는 신규 고객을 유치할 기회를 쉽게 얻을 수 없는 셈이다. 

하지만 외부 플랫폼을 활용하면 이런 소극적인 비대면 영업에서 벗어날 수 있다. 건강 관련 플랫폼, 사내 인트라넷, 직업전용 플랫폼 등에서 다른 관심사를 가진 고객을 은행 자체 플랫폼 및 금융서비스와 연결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게 된다. 

은행 관계자는 "외부 플랫폼과 제휴는 고객을 유치하기 위한 비대면 필수 마케팅으로 자리잡는 분위기"라며 "외부 플랫폼 고객을 자사의 금융서비스와 연계하는 전략은 비대면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현재 금융시장에서 성패를 가를 수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