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5대 금융협회 중 하나인 여신금융협회 회장직을 두고 민·관 출신 인물들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업계는 수수료 인하에 따른 카드사 수익 악화 등 풀어야 할 현안이 산적해있는 만큼 업무 현황을 잘 파악하고 의견을 대변해 줄 수 있는 협회장이 선정되기를 바라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여신금융협회는 15일 ‘제 12대 여신금융협회 회장 선출에 관한 공고’를 내고 차기 협회장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후보 접수는 15일부터 오는 24일 오후 6시까지로 약 10일 간 진행된다.

앞서 여신협회는 지난 14일 이사회를 열고 협회장 모집 공고일자와 협회장 선임을 위한 회장후보추천위원회 개최 일정을 확정지었다.

회추위 위원은 카드사 7명, 캐피탈사 7명, 감사 1명 총 15명으로 구성됐으며 1사 1표 원칙을 따른다.

여신협회는 입후보자가 5명 이상인 경우 2차례에 걸쳐 회추위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오는 30일 진행되는 1차 심사에서는 서류 심사를 통해 후보군을 3명으로 압축한다. 이후 6월 초 진행되는 2차 심사에서 후보군 3명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해 1명의 단독후보를 총회로 올릴 예정이다.

만약 입후보자가 4명 이하인 경우에는 오는 30일 열리는 회추위에서 당일 인터뷰를 진행한 후 1명의 단독후보를 최종 후보자로 선정한다.

6월 중순 열리는 총회에서 97개 카드사(8개), 캐피탈사(89개)의 과반이 참석한 가운데 과반이 찬성하면 차기 협회장으로 최종 확정된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인물로 10여명이 넘으면서 업계에서는 민‧관 출신 후보들 간 치열한 경쟁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여신업계 관계자는 “전에는 당국에서 협회장을 내정해 두고 형식적인 선거 절차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아 후보자가 많지는 않았다”며 “현재 이러한 관행이 사라지고 투명하게 선거가 진행되기 때문에 후보군에 민·관 출신 인물이 몰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는 임유 전 여신협회 상무와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이 거론된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임유 전 상무는 한일리스에 입사한 뒤 노조위원장까지 지냈으며 대통령 비서실 홍보 및 제도개선 담당 행정관을 역임했다. 여신금융협회 상무이사, 미주헤럴드경제 대표 등을 지냈다. 업계는 임 전 상무가 금융권과 정치권을 모두 경험해 인맥이 넓고, 협회 내부 업무에 익숙하다는 점을 강점으로 꼽고 있다.

김교식 전 여성가족부 차관은 행정고시 23회 출신으로 공직에 입문해 재정경제부 국장, 기획재정부 실장을 거쳐 여성가족부 차관을 역임했다. 이후 아시아신탁 회장 자리를 맡아 관 출신이지만 금융권을 지낸 경험이 있다는 게 강점이다.

카드사 관계자는 “김덕수 현 회장은 민간 출신으로 지난해 카드 수수료 개편 당시 회원사의 요구를 제대로 대변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있었다”며 “차기 회장은 부가서비스 축소 등 카드사의 요구를 당국에 잘 전달하고 원만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인물이 되길 바라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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