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대구에 사는 조씨는 유사금융플랫폼 재테크 업체인 A기업에서 프로모션을 하고 있다는 지인의 소개로, 회원 가입을 하고 200만원을 투자했다. A업체는 회원 가입시 가입비를 할인해 주고 거래수수료 지급에 필요한 거래수단을 무료로 제공한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A업체는 보유한 캐릭터 판매를 위해서는 추가 구매를 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원래 약속한대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았다. 또한 캐릭터를 마음대로 분할하거나 프로모션으로 지급한 거래 수단을 몰수하며 일방적 거래에 나서기도 했다.

최근 저금리 기조하에 고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를 대상으로 가상 캐릭터 등을 거래하는 유사금융플랫폼 사기가 성행하고 있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레전드, △△△스타 등 인터넷상 가상의 캐릭터를 회원간에 사고팔아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며 회원을 모집하는 ‘유사금융플랫폼 재테크 사기’가 성행하고, 이에 따른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해당 업체들은 P2P,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표방해 혁신 재테크 기법을 활용하는 것처럼 광고하고 있다. 저금리 기조하에 고수익을 원하는 사람들의 욕망을 이용해 우후죽순처럼 출현하고 있는 것이다.

유사금융플랫폼 운영자들은 가상의 캐릭터를 만들어 이를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하고 거래에 따른 수수료를 수취한다. 그러나 유사금융플랫폼은 신규 구매자가 지속 유입돼야만 거래가 원활히 이뤄지는 구조로 신규 구매자가 유입되지 않으면 마지막 구매자의 손해가 발생하는 전형적인 ‘폰지사기’, ‘폭탄 돌리기’ 형태다. 거래 매칭 방법도 공개되지 않아 거래가 비정상적으로 체결돼도 회원은 해당 내용을 정확히 알기 어려우며, 사이트에 접속해야만 거래가 가능하고 내역을 확인할 수 있어 사이트를 갑자기 폐쇄하면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하다.

금감원은 시중 금리보다 훨씬 높은 수익을 약속하면 일단 사기를 의심해봐야 한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나만 아는 정보’라며 접근하는 지인의 고수익 투자권유에 의심 없이 따를 경우 손쉽게 다단계 투자사기의 희생양이 될 수 있다. 또한 해당 사이트에서만 거래내역을 확인할 수 있고, 업체가 만든 거래시스템으로만 거래가 가능한 경우 운영자가 손쉽게 거래 내역을 조작할 수 있다는 점도 인지해야 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고수익에는 그에 상응하는 노력이나 위험부담이 항상 존재하므로, 시중금리보다 훨씬 높은 금리를 제시할 경우 그에 따른 대가가 존재함을 반드시 명심할 필요가 있다”며 “특히, 이러한 사이트에서 판매하는 상품은 해당 사업장 또는 사이트 외에서 판매할 수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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