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서비스를 중단하고 나섰다. 빚을 내 주식을 개인투자자들이 역대 최고치를 찍으면서,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가 소진된 탓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지난 22일부터 별도 공지시까지 신용거래융자와 증권담보대출 서비스를 일시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KB증권도 지난 23일부터 예택증권담보대출을 중단했다. 다만 KB증권은 신용융자 매매는 가능하다. 앞서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도 신용공여 한도관리를 위해 예탁증권담보융자 신규대출을 일시 중단한 바 있다.

NH투자증권은 오늘(24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약정한도와 종목 등급별 신용·대출 한도를 변경했다. NH투자증권은 그동안 KCB등급 1~4등급에 20억원, KCB등급 5~7등급엔 최대 10억원의 대출을 실행해줬지만 앞으로는 한도를 절반 수준으로 낮춰 각각 10억원, 5억원까지만 가능하다. 종목 등급별로는 S등급과 A등급에 최대 5억원, B등급과 C등급엔 2억원으로 한도를 낮췄다.

신용거래융자는 개인투자자들이 주식에 투자하기 위해 증권사에서 빌린 돈을 뜻한다. 통상 신용거래융자 잔고 증가는 주식 상승에 베팅해 주식을 사들인 개인투자자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사들이 신용거래융자 서비스를 중단하고 나선 데는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 소진이 영향을 줬다.

증권사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77조3에 따라 신용공여의 총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100분의 100을 초과할 수 없다. 통상 자기자본이 4조원이 넘는 대형 증권사들은 60%으로 한도를 유지한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이 과열되면서 개인투자자 이용이 많은 대형 증권사들은 대부분 신용공여 한도 60%를 꽉 채웠다. 지난 22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13조7678억원으로 집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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