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증권사들이 올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증시 변동성 확대로 주식 투자 열풍이 불면서 거래대금이 급증한 영향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2분기 230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641.2% 늘어난 수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로는 114.2% 증가했다. NH투자증권의 당기순익 증가에는 수수료 수익 증가가 영향을 줬다. 올해 2분기 NH투자증권의 전체 수수료 수익은 233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5.5% 증가했는데, 이중 수탁수수료 수익은 1460억원이다. IB부문 역시 글로벌 증시 회복, 금리 인하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43.1% 늘어난 1096억원을 기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올해 2분기에만 전분기보다 169.1% 늘어난 125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상반기 누적기준으로는 1725억원으로 집계돼 전년 동기 대비 12.9% 증가했다.

KB증권은 전년 동기보다 23.7% 감소한 1288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자넌 1분기 TRS 관련 평가손실 약 290억원과 사모펀드 고객보상 관련 충당부채 전입 약 210억원이 반영된 탓이다. 다만 KB증권은 수탁수수료와 IB수수료가 증가한 영향으로 증권업수입수수료가 전년 동기 대비 59.1%(1257억원) 늘었다.

증권사들은 지난 1분기 당기순이익이 30% 넘게 감소한 바 있다. 코로나19가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번지면서 주요국 지수가 최고가 대비 50% 하락해 ELS, DLS와 같은 금융파생상품에서 운용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라임자산운용과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을 맺은 증권사는 TRS 거래 관련 평가손실까지 발생했다. 이 같은 영향으로 KB증권의 경우 올 1분기 21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증권사들이 1분기 만에 실적 반등에 성공한 것은 ‘동학개미’ 덕분이다. 코로나19로 주식 변동성이 높아진 상황에서 개인 투자자들은 기록적인 매수세를 유지 중이다. 올해 들어 개인투자자의 순매수 금액은 30억원을 넘어서며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증권사들은 증시 변동성 상승에 따른 거래대금 급증으로 증권중개 수익 호조 및 해외부문 수익 확대 지속으로 큰 폭의 실적 성장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사모펀드 환매 중단 관련 이슈가 아직 끝나지 않아 향후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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