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지난 23일 캐롯손해보험 자동차보험 가입자 A씨는 성동구에서 차량을 도난당했다. A씨는 당황스러웠지만 바로 경찰서와 캐롯손보에 각각 도난 신고를 했다. 캐롯손보는 캐롯 플러그의 차량 운행정보를 확인해 가평휴게소에 A씨의 차량이 위치한 것을 파악했고 경찰에 알렸다. 경찰은 하루 만에 절도범을 잡았다.

캐롯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인 ‘퍼마일’에 장착하는 캐롯 플러그가 차량 절도범을 잡았다. 운행정보 실시간 기록으로 차량의 동선을 파악한 효과다.

2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캐롯손보가 지난 2월 국내 최초로 출시한 퍼마일 자동차보험이 저렴한 보험료 혜택 외에 차량 절도 등의 강력범죄 검거에도 기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퍼마일 자동차보험은 기본 보험료를 낸 후 가입자가 운행한 거리만큼 보험료를 부과하는 시스템으로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가입 즉시 ‘캐롯 플러그’가 고객에게 배송되고 고객은 기기를 자동차의 시거책에 꽂으면 실시간 주행거리가 측정돼 자동으로 보험료를 산출해준다.

운전자는 모바일 어플리케이션(앱)을 통해 주행거리와 보험료를 실시간으로 확인 가능하며, 응급상황 시 SOS 버튼을 눌러 긴급상황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게 캐롯 플러그의 주요 기능이다.

최근 캐롯 플러그를 활용한 차량 절도범 검거가 이뤄지면서 부수적인 효과가 나타났다.

차량 절도 사건이 발생하자 플러그에 삽입된 GPS(Global Positioning System)를 통해 실시간 운행 기록을 확인하고, 차량의 종착지까지 알아낼 수 있었다.

캐롯손보 보상 담당자는 “가입자 A씨의 차량 도난 신고를 받은 이후 플러그를 통해 차량 위치를 파악했고, 경찰서에 연락해 차량 인근 경찰서에 협조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간혹 고객이 개인적으로 GPS를 설치하는 경우 도난 차량을 찾을 수 있지만, 보험을 통해 차량 도난 사건이 해결되는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사례는 손보업계에 일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고객의 차량 보호와 보험사의 손해율 안정에도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자동차 도난 신고 접수는 매년 1만여 건에 달한다. 운행 중인 전체 차량 대수와 비교하면 극히 적은 비중이지만 가량 가액을 놓고 보면 결코 적지 않은 수치다.

손보사는 자동차 도난 사건의 경우 차량을 발견하지 못하면 고객에게 시중 가액을 보상해야 한다. 차량 가액이 높을수록 손해율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뜻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보험을 가입함으로써 차량에 GPS를 설치해 도난을 예방하는 사례는 들어본 바가 없다”며 “소비자의 차량을 안전하게 지키며, 보험사의 손해율 상승을 방지한다는 점에서 대형사보다 특히 중소형사들이 벤치마킹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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