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신한금융그룹이 올해 상반기 KB금융과의 리딩그룹 경쟁에서 우위를 점했다.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소폭 줄었음에도 KB금융보다 웃돌았다.

신한금융은 지난 24일 실적발표를 통해 올해 2분기 당기순이익이 전년 대비 12.3% 줄어든 8371억원이었고,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1조805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KB금융은 상반기 1조7713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신한금융은 2분기 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선제적 신용 손실 충당금을 약 1850억원 쌓았다. 또 라임, 헤리티지 신탁 판매와 관련한 선지급 결의로 1회성 비용 약 2000억원을 잡았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2분기부터 코로나19로 인한 경제위기 영향이 본격화 됨에 따라 향후 금융부문으로 확산 전이 가능성에 대비해 전사차원의 그룹 공동 위기관리 대응을 더욱 강화했다”며 “특히 2분기에는 국내외 경기 둔화에 따른 잠재적 부실 대비 필요성에 의해 보수적 충당금 평가 기반으로 신용 손실 충당금을 추가적으로 적립했다”고 말했다.

부문별로 실적을 보면 이자이익은 4조228억원으로 1년 전(3조9002억원)보다 3.1% 늘었다. 비이자이익은 수수료이익 뿐 아니라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이익 증가로 1조7805억원을 기록, 전년 대비 1.8%(307억원) 증가했다.

상반기 수수료이익은 증권수탁수수료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3.7% 늘어난 1조1290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의 상반기 ROE(자기자본이익률)와 ROA(총자산순이익률)는 각각 9.55%, 0.65%를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32%포인트, 0.17%포인트 감소한 수치다.

상반기 그룹의 순이자마진(NIM)은 적극적 ALM(자산부채관리) 관리를 통해 하락 폭이 둔화하면서 전분기 대비 2bp 감소한 1.84%를 기록했다.

자산건전성도 견조했다. 그룹의 보통주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대비 30bp 상승한 11.4%로 집계됐다. 자기자본(BIS)비율은 15.5%다.

신한금융의 올 상반기 말 기준 총자산은 80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724조4000억원) 대비 10.7% 증가했다.

계열사별로 보면 은행은 5월 추가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수익성 악화로 상반기 당기순이익(1조1407억원)이 1년 전보다 11.0% 감소했다.

신한카드는 30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했고, 카드, 캐피탈, 생명 등 주요 그룹사들의 실적이 개선되면서 비은행 부문 당기순이익이 7163억원을 기록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비은행 부문 역시 카드, 생명, 캐피탈 중심의 비이지 이익 확대를 통해 그룹 경상 이익 성장을 견인했으며 IB부문 역시 전년 동기 대비 10.8% 성장하는 등 그룹의 핵심 사업부문으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디지털 플랫폼을 활용한 그룹 수익성 제고 노력으로 상반기 기준 디지털 채널을 통한 영업수익은 830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6.6%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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