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이봄 기자>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개인투자자들이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일부 증권사는 증권사들은 빚을 내 주식을 사들이는 개인투자자 급증으로 대출 가능 한도가 바닥났으며, 주식 투자를 위해 신용으로 빌린 자금을 뜻하는 신용공여 잔고는 사상 처음으로 14조원을 넘어섰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전 거래일보다 1872억원 늘어난 14조496억원을 기록했다. 신용거래융자 잔고가 14조원을 넘어선 것은 수치 집계 이후 처음이다.

신용거래융자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주가가 바닥을 찍었던 지난 3월 10조원을 넘어선 뒤, 증권사들이 반대매매 물량을 쏟아내면서 6조원까지 급락했다. 이후 주가지수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회복하면서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지난 5월 10조원 수준을 회복했으며 지난달에는 2년 만에 12조원을 넘어섰다. 지난 10일 13조원을 처음 넘어선 뒤 불과 2주 만에 다시 14조원을 넘어섰다.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사들이는 개인투자자들이 급격히 늘어나면서, 일부 증권사는 대출 한도가 소진되는 상황이 발생했다.

증권사는 ‘자본시장과 금융투자업에 관한 법률’ 제77조3에 따라 신용공여의 총 합계액이 자기자본의 100분의 100을 초과할 수 없다. 통상 자기자본이 4조원이 넘는 대형 증권사들은 60%으로 한도를 유지한다. 그러나 최근 주식시장 과열로 대형 증권사의 신용공여 한도 60%가 소진되면서 증권사들은 신규대출을 중단하거나 대출 조건을 높여 속도조절에 나섰다.

삼성증권, KB증권, 미래에셋대우, 한국투자증권은 신용공여한도 관리를 위해 예탁증권담보융자, 신용거래융자, 증권담보 신규대출 등을 일시 중단했으며, 키움증권과 NH투자증권은 신용거래융자 약정한도와 종목 등급별 신용·대출 한도를 변경했다. 다만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 27일부터 신용거래융자 서비스만 재개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