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미래에셋은퇴연구소)
(자료:미래에셋은퇴연구소)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밀레니얼 세대의 주식투자 열풍이 불고 있다. 밀레니얼 세대는 금융 투자를 통해 수익을 추구하며 주택 마련과 은퇴자산 축적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은퇴연구소 박영호 연구위원과 정나라 선임연구원은 지난 5월 전국 만 25~39세 남녀 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밀레니얼 세대, 新 투자 인류의 출현’ 보고서를 발표했다.

박 연구위원은 “2030 연령층이 중심인 밀레니얼 세대는 최근 수년간 전 세계 인구 증가와 함께 자산시장 참여자들로부터 주목을 받아 왔으며, 코로나19 사태 이후 개인주식투자 열풍 및 금융시장에 대한 영향력으로 인해 재조명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젊은 세대의 주식투자 열풍은 기존 주식시장을 주도했던 기관과 외국인의 영향력을 낮추고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핵심 성장 분야 중심의 ‘신경제(New Economy)’ 관련 주식에 대한 쏠림과 차별화를 심화시키고 있다.

이들의 투자 특성을 보면 ‘주택 구입을 위한 재원 마련’과 ‘은퇴자산 축적’이 최우선 순위로 꼽힌다. 은퇴자산 축적의 경우 결혼자금 마련보다 중요한 재무적 목표로 인식되고 있다.

연구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택 구입 재원 마련을 1순위로 선택한 비율은 31%, 은퇴자산 축적 23%, 결혼자금 마련 15%, 투자 종잣돈 마련 11%, 비상지출 재원 마련 8%, 소비(여행·레져) 재원 마련 6%, 자녀교육비 마련 5% 등으로 나타났다.

박 연구위원은 “은퇴자산 축적은 두 번째로 많이 선택된 재무적 목표로서 고령화, 저성장 기조에 대응한 노후준비가 시니어 세대뿐 아니라 밀레니얼 세대에게도 중요하게 인식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은퇴자산 축적은 결혼자금 마련과 같은 과거 젊은 세대의 통상적인 재무적 목표보다 그 중요성이 앞서고 있는 점에 주목할만 하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 10명 중 7명 이상은 향후 적극적인 수준을 포함한 금융투자 의향을 가지고 있었다. 향후 반드시(11%) 또는 대체로 금융 투자 의향(64%)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75%를 차지했다. 이 비율은 50대의 67%보다 8%포인트 높은 수준으로, 시니어 세대보다 적극적인 금융 투자 의향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금융 투자 이유로는 ‘저금리 극복’이 78%로, 압도적인 응답 비율을 보였다. ‘부동산 투자 대체’가 12%로 두 번째를 차지했다.

2030 세대 중 58%는 금융 투자 시 5~10% 가량의 중고수익을 추구했다, 이들은 앞으로 투자할 의향이 가장 많은 것으로 주식을 선택했다.

박 연구위원은 “주식 직접투자에 대한 선호는 최근 뚜렷하게 상승하고 있지만, 채권투자와 주식·채권 혼합형 펀드 등 간접투자 선호는 하락하고 있다”며 “이는 밀레니얼 세대의 적극적 투자성향을 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밀레니얼 세대의 가장 큰 관심 투자 분야는 4차 산업혁명 이슈로 조사됐다. 환경 및 사회적 책임 이슈, 배당주, 금, 원유, 달러 등 관심 영역의 범위도 넓은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이들은 시니어 세대와 비교해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과 긍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었다. ‘해외주식 투자가 국내주식 투자보다 위험하다고 보지 않는다’는 답변 비율은 58%, ‘해외투자 관심이 국내투자와 대등하거나 더 많다’는 45%, ‘해외주식 투자를 경험했거나 고려중이다’라고 답한 비중은 32% 수준으로 나타났다.

투자 정보 채널 활용도를 살펴보면 인터넷 전문사이트 검색, 모바일앱, 유튜브를 위시한 뉴미디어 채널 등 비대면 수단이 비대면보다 우위에 있었다.

박 연구위원은 “밀레니얼 세대가 주도하는 개인주식투자 열풍이 한 때의 유행에 그치지 않고, 꾸준한 수익과 장기적인 자산축적 목표를 성취하기 위한 건전한 투자문화로 이어지도록 육성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정착당국과 금융기관은 건전한 금융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질 좋은 금융상품을 공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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