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국민연금이 재정 안정화를 위해 해외주식과 해외채권 투자를 확대한다. 

국민연금기금운용위원회는 지난달 31일 2020년도 제8차 회의를 개최하고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보고 받았다.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향후 10년은 국민연금의 보험료 수입이 급여지출보다 많아 유동성이 풍부한 ‘기금 성장기’로, 국민의 노후자금인 기금의 안정적 운영과 재정 안정화를 위해서는 투자 기회가 많고 성과가 높은* 해외투자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며 “기금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됨에 따라 국내 투자의 한계를 극복하고, 투자 위험을 분산하며, 향후 급여지급을 위한 자산 매각 시 국내시장 충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도 국민연금의 해외투자 확대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해외투자 종합계획은 지난 중기자산배분 시 결정된 해외투자 비중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작년 10월부터 민간 전문가를 중심으로 구성된 ‘해외투자 종합계획 TF’를 통해 마련됐다.

종합계획에서는 기금운용본부의 운용역량을 강화해 해외주식과 해외채권에서 직접운용을 확대하는 한편, 다양한 신규전략을 도입함으로써 수익을 제고하고 위험을 분산한다.

해외채권은 ‘안정형 자산’과 ‘수익형 자산’으로 구분해, ‘안정형 자산’은 선진국 국공채 위주 운용으로 금융위기 시 유동화해 저평가된 자산을 매입하는 데 활용하고, ‘수익형 자산’은 투자기준(벤치마크) 내 신흥국 국채(EMD) 및 고수익 채권(High Yield)을 제한적으로 편입해 수익을 제고한다.

전통자산(주식, 채권)에 비해 위험·수익 특성이 우수한 대체투자는 글로벌 운용사에 대한 지분투자, 글로벌 운용사 및 주요 연기금과의 전략적 파트너십 구축 등을 통해 우수한 투자기회를 확보하는 한편, 포트폴리오 내 안정적 수익 창출이 가능한 핵심 자산(ex. 도심 내 업무용 빌딩 등)의 편입을 확대하여 경기 하강 국면에 대한 대응력을 강화할 꼐획이다. 

해외투자 확대에 따른 외환 조달 규모도 지속적으로 확대되므로, 국민연금기금의 국내 외환시장 영향력을 감소시키고 안정적인 조달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조달방식을 다양화할 방침이다. 또한 해외투자 결과로 발생한 외화 자산 내 통화구성을 전체 포트폴리오 관점에서 조정해 환율 변동으로 인한 수익 변동을 방어하는 등 환 위험 관리도 강화한다.

투자 위험 관리 강화를 위해서는 기존 위험총액관리방식(VaR)에 위험요인(Factor)을 분석·관리 하는 방안을 보완해 위험관리체계를 고도화하고, 국가별 위기지수를 도입하는 등 사전적 위기인식 및 대응체계를 구축하여 위기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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