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DB손해보험에 이어 KB손해보험까지 네이버와 자동차보험 가격비교 서비스 협의를 보류했다. 업계 1위 삼성화재가 수수료 협의 자체를 하지 않는 가운데, 현대해상만 협상 대상자로 남아 자동차보험 가격 비교 서비스 자체가 무산될 상황에 놓였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KB손보는 최근 네이버 자회사인 네이버파이낸셜과 진행 중인 자동차보험 가격 비교 서비스 협력 논의를 재검토하기로 했다.

KB손보 관계자는 “수수료율을 포함한 현재 제휴 논의된 조건으로 추진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는 부정적인 의견이 있어 재검토에 들어간 상황”이라고 말했다.

앞서 DB손보도 네이버파이낸셜과 가격 비교 서비스 협의를 중단키로 하면서 현대해상만 네이버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이들 손보사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다이렉트 자동차보험 견적 비교 서비스를 추진하고, 참여 의사를 타진한 바 있다. 국내 최대 플랫폼인 네이버와 손잡고 부동의 업계 1위인 삼성화재의 사이버마케팅(CM)채널 점유율을 양분하기 위한 전략적 검토였다.

DB손보에 이어 KB손보도 협의를 중단한 배경에는 수수료가 있다. 네이버는 자사 검색 시스템을 통해 보험사의 보험 상품을 비교하고 가입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며, 계약이 체결되면 수수료를 받는 모델을 추구했다.

협의 과정에서는 네이버가 DB손보, KB손보와 협의하는 과정에서 11%의 수수료율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진다.

하지만 11%의 수수료율은 너무 높게 책정돼 가격 경쟁력을 상실할 수 있으며, 향후 수수료 주도권에서 네이버에 이끌려 다닐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현재 보험사들이 자체 운영하는 CM채널의 경우 수수료율이 없다. 또 텔레마케팅(TM)을 통해 성사되는 계약 체결 수수료도 11%보다 낮아 합리적이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급되는 수수료가 많을수록 사업비가 늘어 소비자의 보험료 부담도 늘어날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협의를 보류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삼성화재는 네이버와 협업 사업성을 검토하고 있지만 긍정적인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점유율 1위사인 삼성화재가 참여하지 않은 가운데, DB손보에 이어 KB손보까지 네이버와 자동차보험 가격 비교 서비스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히면서 사실상 무산 가능성이 점쳐진다”며 “비교할 자동차보험 회사가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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