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픽=강세이 편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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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데일리=이봄 기자> 가맹점 수수료 인하 여파로 올해 1분기 카드사 순익이 쪼그라들었다.

카드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업계 카드사 7곳(신한·삼성·KB국민·우리·하나·현대·롯데)의 당기순이익은 453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7% 감소했다.

당기순익 감소세는 중소형 카드사에서 두드러졌다.

당기순익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우리카드다. 우리카드는 올해 1분기 240억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해 전년보다 38.9% 줄었다.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익에 100억원 내외의 일회성 요인이 반영됐다는 점을 고려해 봐도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순익 감소분이 약 50억원에 달한다.

롯데카드는 지난 1분기 당기순익이 302억원으로 집계돼 전년보다 35% 감소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수익이 줄었을 뿐 아니라 전년 대비 채권매각 규모 축소에 따른 일시적 이익 감소 효과로 인해 지난해 대비 당기순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하나카드와 신한카드 역시 가맹점 수수료 인하의 여파로 전년보다 각각 28.6%, 12.1% 줄어든 182억원, 1222억원의 당기 순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KB국민카드와 현대카드, 삼성카드는 비용절감을 통해 당기순익 하락을 방어했다.

KB국민카드의 올해 1분기 당기 순익은 780억원으로 전년보다 8.8% 증가했으며, 삼성카드 역시 1203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7.9% 늘었다.

특히 현대카드는 올 1분기 642억원의 순이익을 거둬 전년 동기보다 14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지점을 줄이고 온라인 발급 비중을 높이는 방식으로 비용 절감과 디지털화를 추진했다”며 “당기순익 증가는 비용 축소의 영향이 컸으며 실제 가맹점 수수료 수익은 50억원 정도 줄었다”고 말했다.

카드업계는 올 하반기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 따른 실적 악화가 더 크게 나타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카드사 관계자는 “1분기의 경우 지난 2월부터 수수료 인하분이 적용돼 수수료 인하의 영향이 온전히 반영된 것은 아니다”라며 “아직 대형 가맹점과 수수료 협상도 마무리 되지 않아 수수료율이 확정되는 올 하반기부터는 실적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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