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장승호 기자> 출시 1년을 맞은 NH아문디자산운용의 필승코리아 펀드가 1년 새 50%가 넘는 수익률을 올리며 시장에 안착했다.

NH아문디(NH-Amundi)자산운용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NH아문디 필승코리아 주식형 펀드’의 설정액은 1230억원을 기록했다.

필승코리아펀드는 글로벌 무역 환경 변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내 부품, 소재, 장비 관련 기업과 글로벌 경쟁력·성장성을 갖춘 국내 기업에 주로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다. 일본의 경제 보복으로 국내 부품·소재·장비 산업의 어려움이 심화된 지난해 8월 첫 출시됐다. 출시 이후 문재인 대통령이 가입하면서 ‘애국펀드’로 알려졌으며, 이후 국회의원, 장관, 시·도지사 등 주요 인사들이 가입하면서 많은 관심을 받았다.

필승코리아펀드는 출시 이후 소부장 투자에 대한 이슈가 집중되며 3개월 만에 1000억원을 돌파했다. 펀드 수익률 호조에 따른 차익실현성 환매를 감안하면 출시 이후 누적 판매액은 약 4000억원이다. 정체된 공모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 상대적으로 우수한 실적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필승코리아펀드는 수익률 측면에서도 성과를 나타냈다.

10일 현재 운용(모)펀드 기준 설정후 수익률은 56.12%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이 22.11%인 점을 고려하면 매우 뛰어난 성과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도래에 따른 중장기 성장테마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 증가로 소부장 기업 주가가 크게 올라 펀드 설정후 수익률은 50%를 돌파했다.

NH아문디자산운용 관계자는 “지난해 글로벌 금융시장 내에서도 국내주식이 소외돼 저평가됐던 시점에 출시된 필승코리아 펀드는 올해 초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사태에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정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지만 상대적으로 양호한 성과를 유지했다”고 설명했다.

필승코리아펀드의 성공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점유율이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는 대표 소부장 종목에 투자한 점이 주효했다. 특히 소부장 테마 내 국산화 및 시장점유율 상승 시 기업가치 변화가 기대되는 종목을 선별하여 투자했으며, 변동성이 높은 시장상황에 따라 종목 비중을 조절하여 변화에 대한 발빠른 대응 역시 긍정적 성과 실현에 기여했다. 반도체 소재·부품, 친환경차 부품, IT 소재·부품·장비 업종에서 대부분 양호한 성과를 보여줬으며, 투자종목 중 일부는 300%이상의 기업가치 상승이 이뤄졌다.

지난달 말 기준 필승코리아펀드는 총 68개 종목에 투자하고 있다. 투자종목의 절반 이상인 36개 종목이 소재·부품·장비 기업으로, 투자 비중으로는 약 41%에 달한다. 소재·부품·장비 업종에는 상대적으로 중소형 종목이 많고 국내증시에서 차지하는 시가 총액 비중이 10% 미만인 점을 감안한다면 매우 높은 투자 비중이라는 평가다. 나머지 32개 기업 또한 소재·부품·장비 밸류체인 내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대형 종목들이다.

업종별로는 IT하드웨어(32%), 반도체(28%), 소프트웨어(8%), 소재(8%), 디스플레이(8%) 등에 투자를 하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2차전지를 포함한 자동차, 5G 통신장비 등 IT업종의 소재·부품·장비 기업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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