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보이스피싱 피해자 10명 중 7명은 대출빙자형 사기에 속은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3년간(2017~2020년 1분기) 보이스피싱 피해자 13만5000명에 대한 사기 피해 취약 유형 파악을 위해 피해자 속성 빅데이터 분석을 실시했다고 10일 밝혔다.

분석 결과 전체 피해자 13만5000명 중 대출빙자형 피해자(10만4000명) 비중은 76.7%였으며 사칭형(3만1000명)은 23.3%를 차지했다. 2016년 이후 전체 피해에서 대출빙자형 피해 비중은 사칭형 피해비중보다 높은 추세를 유지하고 있다. 메신저 피싱은 2018년 이후 증가하는 모습이 두드러졌으며, 연중 여타 분기에 비해 4분기에 증가하는 계절적 모습을 보였다.

연령별 피해비중을 살펴보면 50대(32.9%)가 가장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40대(27.3%), 60대(15.6%) 순이다. 대출빙자형의 경우 50대가 33.2%로 가장 많았으며 40대가 31.4%, 30대는 16.1%로 그 뒤를 이었다. 사칭형 역시 50대 비중이 32%로 가장 높았으며 60대 24.3%, 40대 13.6%, 20대 12.3% 순이다.

성별 피해비중은 남성이 51.6%, 여성은 48.4%로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대출빙자형 피해는 남성(57.9%)이 여성(42.3%)에 비해 조금 높은 수준이고, 사칭형과 메신저피싱은 여성(69.0%, 70.6%)이 남성(31.0%, 29.4%)에 비해 더 취약했다.

피해자 신용등급은 사기 유형별로 차별화됐다.

대출빙자형은 저신용자가 58.8%로 절반 이상을 차지해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피해에 취약했다. 반면 사칭형은 고신용자가 65.1%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최근 3년간 피해자는 금융권에서 촉 2893억원을 대출받았으며, 대출빙자형 피해자의 대출금이 91%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금감원은 금융회사별 자체 보유고객 속성 분석을 통해 사기유형별 피해 가능성이 높은 고객을 대상으로 피해예방을 위한 대고객 맞춤형 안내 실시할 계획이다. 고객 피해자금이 집중되고 있는 카드·여전사 등 제2금융권이 대출을 취급할 경우 보이스피싱 예방 문진(비대면)도 강화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보유고객에 대한 속성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잠재 취약고객을 중심으로 금융회사의 이상거래 탐지시스템을 고도화해 피해예방기능을 제고하겠다”며 “피해자 속성을 반영한 보이스피싱 피해예방 홍보 및 교육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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