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스포츠는 젊은이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라 중장년층과 시니어도 즐길 수 있다. 일본에서는 시니어에게 특화된 e스포츠 시설이 지난 7월에 처음으로 문을 열었다. ‘ISR e-Sports’라는 시니어 전용 e스포츠 게임방이 고베시 중앙구에 설치된 것이다.

회원자격은 60세 이상이며 인터넷으로 온라인게임을 할 수 있다. 메일 주소로 어카운트를 개설하면 온라인으로 전 세계와 연결하여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마우스부터 컨트롤러를 사용하는 게임까지 다양하다. 스텝이 상주하면서 게임 선택, 시작 방법을 알려주고 시니어와 같이 게임도 한다. 초보자도 안심하고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시니어들이 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90분간 게임을 하고 30분간 휴식을 취하게 하고 있다. 쉬는 시간에는 커피를 마시면서 다른 손님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어 교류의 장으로 활용된다. 코로나 감염대책으로 좌석 사이에 파티션을 설치하고 소독을 철저히 하며 입실할 때 체온을 체크한다. 실내는 집 같은 분위기이며 친구와 같이 또는 혼자서도 즐길 수 있다. 현재 일본에서는 60대가 20대에 PC와 Windows 1.0을 경험한 세대로 인베이더게임이나 TV게임을 처음 시작하였기 때문에 어느 정도 감각이 있어 앞으로 크게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고베시는 e스포츠 프로젝트를 일본에서 처음으로 실시하였다. 고베시는 민관 협치사업으로 NTT서일본, 게임회사 PACkage와 상호협정을 체결하였다. 신형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시니어 세대의 지역교류가 축소되는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하여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e-스포츠를 활용하자는 것이다. 고베시가 중심이 되어 e스포츠 관련 기업, 게임플레이어, 학교 등과 연계했다. 커뮤니티를 양성하고 관련 이벤트를 개최하고 YouTube 채널을 통하여 확산시킬 예정이다. e스포츠를 시니어의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와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활용하고 스타트업을 지원하여 게임 및 크레이티브 산업을 발전시켜 사회적 가치 창출과 경제적 합리성을 검증하겠다는 것이다.

2020년 12월까지 요양시설 3곳에서 e스포츠에 대한 실증실험도 실시한다. 2021년에는 사업화하여 시니어들이 e스포츠를 익히고 즐기도록 활성화한다. e스포츠를 노인시설에서 레크리에이션에 활용하고 수집된 바이털 데이터를 활용하여 건강상담도 실시한다. 시설입소자에게는 장기, 바둑게임을 우선 익히게 하고 반응을 보면서 범위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시설에 입소한 시니어나 시골에 계시는 부모님, 가족과 손주를 연결하는 수단의 하나로 e스포츠가 활용될 것이다. 가족과 온라인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고 조부모와 손주가 함께 e스포츠를 즐기면서 IT 활용능력 향상, 건강증진, 허약화(Frail) 예방 등의 사회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스포츠의 즐거움을 알아서 그것을 계기로 스마트폰과 온라인 활용에 흥미를 갖게 하고 시니어의 정보 격차(digital devide)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노인시설 등에서 e스포츠 교육을 담당할 인재를 양성하여 새로운 일자리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최상태 강서50플러스센터장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