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자료: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Z세대를 중심으로 15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을 보여주는 ‘숏폼 콘텐츠(Short-Form Contents)’가 문화 트렌드로 정착했다. 짧은 시간 내에 자신을 알리는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어서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박교순 책임연구원은 최근 이러한 내용을 담은 ‘KB 지식 비타민:짧고 강렬하게! 숏폼 콘텐츠에 열광하는 Z세대’ 보고서를 발표했다.

숏폼 콘텐츠는 몇 초부터 10분 이내의 짧은 길이의 영상을 의미한다.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중반 사이에 태어난 Z세대를 중심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숏폼 콘텐츠가 각광받는 이유는 Z세대가 자기 자신의 PR(Public Relation·홍보) 및 하나의 놀이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특히 연령대가 낮아질수록 짧고 간결한 동영상의 시청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박 책임연구원은 “연령대가 낮을수록 10분 미만의 숏폼 콘텐츠 동영상을 선호하며, 10~20대가 선호하는 동영상 시청 시간은 15분 내외로 조사됐다”며 “대표적인 숏폼 콘텐츠 플랫폼인 틱톡은 10대 비율이 42.7%를 차지했다”고 말했다. 틱톡(TikTok)은 15초 내외의 짧은 동영상을 보여주는 서비스로, 2017년 글로벌 서비스 시작 이후 Z세대의 큰 관심을 받는 앱이다.

숏폼 콘텐츠의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기업들의 마케팅 활동을 위한 광고 동영상도 변화하고 있다.

박 책임연구원은 “2018년 기업의 광고 동영상 평균 길이는 4.07분으로 조사됐으며, 이는 2016년 대비 9.07분 감소한 것”이라며 “기업의 전체 마케팅용 광고 동영상의 약 73%가 2분 이하로 제작된 숏폼 콘텐츠 형태이며, 이러한 추세는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숏폼 전문 플랫폼과 구글, 인스타그램 같은 글로벌 IT기업들이 손쉽게 콘텐츠 제작이 가능한 툴(Tool·수단) 및 다양한 숏폼 콘텐츠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예를 들면 틱톡과 퀴비(Quibi), 탄지(Tangi), 릴(Reels) 등이 있다.

틱톡은 다른 SNS 서비스와 달리 팔로잉(Following)이나 친구(Friends) 같은 관계 형성에 대한 부담이 없으며, 가볍게 즐기는 재미있는 콘텐츠 소비가 서비스의 핵심이다. 전 세계에서 총 20억회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퀴비는 숏폼 동영상 전문 플랫폼이다. 6~10분 사이의 동영상 콘텐츠를 모바일로 제공하는 게 서비스의 주요 기능이다. 모바일에 특화된 ‘턴스타일(Turn-Style)’ 기술을 활용, 같은 장면을 촬영 후 2개의 비디오를 제공하는 방법으로 연출이 가능하다.

탄지의 경우 60초 이하의 짧은 동영상에 ‘학습’ 또는 ‘방법’을 담아 공유하는 동영상 기반의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다. 기존 숏폼 콘텐츠와 다른 지향점을 가지며, 재미와 함께 학습을 목적으로 만들었다.

릴은 배경음악이나 목소리를 더빙해 편집할 수 있는 15초 가량의 짧은 비디오 업로드가 가능한 서비스로, 틱톡과 유사하다.

짧은 시간 내에 재미를 더할 경우 브랜드 인지 및 정보 전달 측면에서도 콘텐츠 광고 효과가 우수한 것으로 조사됐다.

박 책임연구원은 “브랜드 제품에 대한 이미지 각인과 상품 이해도 측면에서 15초 이하의 숏폼 콘텐츠 선호도가 각각 87.5%, 73.7%로 나타났다”며 “이에 따라 주요 미디어에서 마케팅용 광고를 15초 이하의 숏폼 콘텐츠로 출시하거나 업데이트 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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