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춤형 연금플랜 시대…국내 연금시장의 현주소는
맞춤형 연금플랜 시대…국내 연금시장의 현주소는
  • 염희선 기자
  • 승인 2019.05.17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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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변화에도 여전히 원금보장 비중 높아, 시장 활성화 위해 ‘TDF’ 논의 활발

<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국내 사적 연금시장은 제도 변화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원금 보장 상품 비중이 높아 투자 성과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퇴직연금의 경우 지난해 연간수익률이 1% 초반으로 집계돼 은행 정기예금 평균금리의 절반 수준에 머물렀다. 지난해 하반기 물가상승률이 1.6%였던 점을 고려하면 수익률이 물가상승률에도 못 미쳐 실질적으로는 손해를 본 셈이다.

신한금융투자 박재위 애널리스트는 규제 변화에도 투자자의 인식이 바뀌지 않아 수익률이 저조한 현상이 지속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재위 애널리스트는 “국내 사적연금 시장은 점차 활성화되고 있으나 원리금 방식이 주류로 운영되며 성과도 저조하다”며 “미래가치는 현재가치와 투자시간, 수익률에 의해 결정된다. 퇴직연금은 이중 기간과 수익률을 잘 관리해야 장기 성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변화하는 사적연금 시장

국내 사적연금 시장의 현주소는 ‘고성장에 비해 느린 체질 변화’로 평가된다. 사적연금 시장이 점차 활성화되고 있지만 주로 원리금 방식으로 운용되면서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계정별로는 다양성보다는 원리금 보장 방식에 가입이 치우쳐 있다. 여기에 경기 둔화로 국내 시장이 저금리 국면에 진입하면서 전체 수익률이 예금보다 낮은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사적연금시장의 변화가 더뎠던 원인으로 시장 내 업종특성(은행‧보험‧증권)과 안정성 보강이 부족하고, 관리와 운용 인식이 컸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문제가 지속되자 정부는 제도적 장치를 보완하기 위해 근로자 퇴직연금 개정안을 발표했다.

주요 변경 사안으로는 DC형의 경우 고위험투자군으로 분류되는 TDF(타겟데이트펀드) 투자 비중이 기존 70%에서 100%까지 확대됐다. DB형은 부동산, 사모펀드가 추가되고 원리금 보장형, 저축은행 예금 편입이 허용됐다.

금융당국은 자본시장법 시행령도 개정했다. 이에 따라 일정 조건을 만족하면 로보어드바이저를 통해 펀드를 운용할 수 있게 됐으며 로보어드바이저 비대면 자기자본 여건도 기존 40억원에서 15억원으로 낮아졌다.

올해 들어 글로벌 시장을 이끌었던 디폴트 옵션, 기금형 퇴직연금 제도 등이 논의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다만 디폴트옵션은 한국의 현 상황인 계약형 구조 떄문에 바꾸는 것이 쉽지 않지만, 호주식 기금형 방식은 가능해 진행 단계에 있다.

맞춤형 포트폴리오 원한다면 ‘TDF’ 주목

퇴직연금은 2022년까지 단계적으로 전 사업장에 적용된다. 이에 따라 올해 말 퇴직연금 적립금은 250조원에 다다를 것으로 예상되며 내년 말에는 300조원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정부는 퇴직연금 확대에 발맞춰 시장 활성화를 위해 TDF와 같은 자동투자에 대한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이는 해외 시장의 규제 완화에서도 발견되는 부분으로, 종합하면 개인연금 시장 확대에도 긍정적 변화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즉, 연금 가입자 입장에서는 금융업권별 퇴직연금 특성을 파악, 활용하면 맞춤형 연금플랜을 만들어 체질변화를 이뤄낼 수 있는 셈이다.

주목할 만한 상품으로는 TDF를 꼽을 수 있다.

TDF는 생애주기별로 위험자산 비중을 자동 조정해주며 맞춤형 투자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펀드상품이다. 상품명에 표시된 2020, 2030, 2040와 같은 예상 은퇴연도를 미리 설정해두면 자산배분곡선에 맞춰 주식과 채권 비중을 리밸런싱해준다. 은퇴연도까지 기간이 길게 남아 자산의 축적해야 하는 시기에는 위험자산의 비중을 높게 가져가고 은퇴시점이 다가올수록 채권펀드와 같은 안전자산의 비중을 높여가는 식이다.

글로벌 사례를 보면 TDF는 사적연금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다양하게 진화하고 있다. 기존 TDF가 ‘자동배분+ 시간에 투자하는’ 일괄적인 방식으로 운영된다는 문제점을 개선하기 위해서다.

국내 사적연금 시장이 개별화에서 유형화‧맞춤형으로 발달함에 따라 국내 퇴직연금 업계도 자산 다양성, 개방형 구조, 동적 자산 배분, 개인화 TDF 방식에 무게를 두고 개선 중이다.

기존 TDF의 경우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부분이 있어 하이브리드 형태의 개선안이 힘이 실리고 있다. 또한 퇴직 이전까지는 TDF로 투자하다 퇴직 후 리스크 관리, 자산 관리 목적에 운용하기 위해 관리 계정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박재위 애널리스트는 “시장이 성장할수록 다양한 목표가 증가하고 복잡해지기 때문에 유연성을 감안한 유형화 및 시스템화가 필수”라며 “TDF 2.0 기반의 맞춤형 방식은 사적연금 시장 활성화에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고 판단되며, 이는 글로벌 기준에도 부합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시장 확대와 같은 흐름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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