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정부와 현대차가 UAM(Urban Air Mobility·도심항공 모빌리티) 활성화에 시동을 걸면서 이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UAM이 활성화 될 경우 금융 투자 기회 발생 및 보험 시장 창출 등 금융업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목소리가 나온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채희근 연구위원은 최근 ‘KB 지식 비타민:자율주행차보다 먼저 시작될 에어택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정부는 지난 6월 ‘K-UAM’ 비전과 로드맵을 선포하면서 2025년 상용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교통체증 없는 도심 하늘 길 개척으로 도심항공교통 선도국가 도약을 목표로 친환경·저소음 3차원 교통수단인 여객용 도심항공교통(UAM)을 2025년에 상용 서비스 개시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도 지난 1월 CES 2020에서 UAM 컨셉을 선보였다. 현대차는 지난해 말 차세대 종합 스마트 모빌리티 사업에 관해 구체적인 비전과 전략을 종합 발표하면서 UAM을 언급했고, 2018년에는 자율주행 드론 관련 유명 스타트업인 Top Flight(미국)에 지분 투자를 했으며 NASA(미국항공우주국) 등에서 인재를 영입하면서 구체적인 준비를 시작했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되면서 화물 UAM인 드론 배송의 경우 상용화가 시작되고 있다. 여려 나라에서 의약물자나 생필품 등 무인 배송에 드론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채 연구위원은 승용 UAM인 에어택시가 자율주행차보다 먼저 시작될 것으로 전망했다.

전세계 대도시들의 교통 혼잡 및 체증, 대기 오염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면서 에어택시의 장점이 부각됐고, 실증 시험과 규제 정비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어서다. 실증 시험은 중국, 미국, 유럽 등에서 2016년경부터 시작됐으며, 현재는 스타트업, 항공기 업체, 구글, 아마존, 우버, 도요타, 현대차 등 200여개 업체들이 개발 경쟁하고 있다.

채 연구위원은 “에어택시는 기존 헬기보다 단순한 시스템과 전기모터의 사용으로 높은 기체 안전성, 친환경, 저소음 등 여러 면에서 많은 장점을 보유하고 있어 자율주행차보다도 먼저 상용화될 전망”이라며 “에어택시는 궁긍적으로 완전자율주행을 지향하고 있는데, 하늘길은 지상도로보다 돌발상황 발생과 복잡도가 훨씬 적고, 총 인프라 구축 규모도 적으며 중앙관제소에서 통제하기 용이하다”고 말했다.

UAM 생태계 구축을 위해서는 충전포트, 이착륙 및 환승연계 터미널, 중앙관제소 등의 인프라와 기체 생상 설비가 필수로 요구된다. 채 연구위원은 이러한 설비 마련이 중장기적으로 금융 투자 기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UAM는 보험 기본적인 UAM 보험뿐만 아니라, 타 교통과 연결된 종합 모빌리티 플랫폼 보험 시장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는 통계가 부족한 초기단계 시장에서 보험사가 상품을 출시할 수 있도록 보험 표준모델을 개발하고, 여객 화물 등 운송대상, 기체 승무원 운용대상, 재해 등 특수상황까지 고려한 단위별 보험체계 마련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또 향후 UAM, 자동차, 대중교통, 기차 등과 연결한 조합 모빌리티 보험 시장도 창출될 전망이다.

UAM, 전기차 등의 패러다임 변화를 대비한 국내 대기업들의 변신으로 금융 영업 기회 발생도 예상된다.

예컨대 GS그룹은 GS칼텍스, GS리테일 등에 UAM을 이용한 배송을 활용하고, 주유소에 전기차와 UAM 포트를 도입하는 변신 전략을 계획하고 있다.

채 연구위원은 “스마트 모빌리티 연결 플랫폼 시대에서는 금융업으로 확장하고 있는 대형 ICT 플랫폼 업체들이 크게 위협적일 수 있어, 선제적인 제휴 및 선점 투자 전략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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