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면서 1분기 주저앉은 증시가 2분기 반등했지만 변액보험 신계약은 반대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증시회복 기대감에 유동 자금이 주식시장으로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5일 생명보험협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말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5만9183건으로 전분기(6만8095건) 대비 13.1%(8912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상품 유형별로 보면 변액종신보험 신계약은 17.6%(1591건) 감소한 7456건이었고, 변액연금보험은 0.1%(32건) 줄어든 2만6350건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변액유니버셜보험 신계약 건수는 2만1660건으로 1분기(2만7092건) 대비 20.1%(5432건) 줄었다. 변액적립보험 및 변액CI보험 판매 건수도 전분기(5574건) 대비 33.3% 감소한 3717건으로 집계됐다.

전체 가입 건수가 줄면서 초회보험료도 감소했다.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계약이 체결된 이후 가장 처음 들어오는 보험료로, 보험사의 성장성을 의미하는 지표다.

2분기 생보업계 신계약 초회보험료는 1분기(5955억원) 대비 17.7%(1055억원) 감소한 4900억원이었다. 변액연금(15.7%) 항목만 증가했고, 변액종신(-9.7%), 변액유니버셜(-32.7%), 변액적립보험 및 변액CI보험(-43.2%)은 모두 전분기 대비 줄었다.

변액보험 신계약 매출 및 초회보험료 감소는 2분기 들어 증시가 반등하면서 소비자의 금융 수요가 주식시장으로 쏠렸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23일 1482까지 떨어진 코스피 지수는 5월 말 2000선을 넘어서면서 코로나19 확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이 기간 코스피 지수 반등 심리에 따른 빚내서 주식에 투자하는 일명 ‘빚투’ 소비자가 늘었는데, 장기 투자 수익을 원칙으로 하는 변액보험 대신 단기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주식으로 자금이 쏠렸다는 설명이다.

실제 2분기(4~6월) 가계대출 잔액은 1637조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증권사가 투자자들에게 대출해준 돈(신용공여액)도 7조9000억원 증가하면서 역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변액보험 신계약 초회보험료 및 건수는 증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주식이나 펀드, 채권에 투자해 수익률을 내는 변액보험의 특성상 주가 상승에 따른 변액보험 수익률 상승 기대감 때문이다.

하지만 '빚투'가 급증하면서 2분기 증시 반등에 따른 변액보험 호재는 없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생보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 판매량은 증시 변동에 따라 달라지지만, 2분기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 및 초회보험료 감소는 대폭 하락한 주식이 다시 회복할 것이란 기대감에 빚을 내 투자하는 사람이 늘어 자금이 쏠린 영향이 있을 것”이라며 “20년 이상의 장기 수익률을 기대하는 것 보다 증시 회복에 따른 단기 고수익을 추구하는 성향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가 확산되던 1분기 97조8936억원까지 줄었던 변액보험 적립금은 2분기 들어 105조981억원까지 증가하면서 평년 수준을 회복했다. 변액보험 적립금은 투자수익률이 마이너스여도 계약자에게 최소 한도로 돌려줘야 하는 금액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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