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염희선 기자> 우리나라 국민 10명 중 6명은 화재를 직·간접으로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화재 대피를 위한 교육 경험은 35%만 있었다.

소방청은 화재 인명 피해 감소를 위해 추진 중인 ‘불나면 대피 먼저’ 캠페인의 일환으로 지난 3월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20일 밝혔다. 설문조사는 전문업체에 의뢰해 10대부터 70대까지 국민 2003명을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실시했다.

조사결과 화재 피해를 직접 경험한 국민은 15%였으며, 화재 현장을 본 경험이 있다고 답변한 국민은 53%였다. 국민 10명 중 6명 정도가 화재 관련 경험을 보유한 셈이다.

소방청은 매년 4만여건의 화재가 발생하는 점을 감안했을 때 70여년 동안 발생한 화재는 280만여건이며, 이와 직접 관련된 국민만 750만여명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우리나라 국민들은 집이나 직장에서 불이 난 것을 발견했을 때 119신고를 가장 먼저해야 한다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조사됐다. 집에서 불이 났을 때 35.7%, 직장에서 불이 났을 때 31.2%가 119신고를 가장 먼저한다고 응답했다.

다만 불 났을 때 행동요령에 대한 질문과 관련해 119신고 외에 행동요령이 집과 직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났다. 집에서는 직접 끄겠다는 응답(20.5%)이 두번째로 많은 것에 반해, 직장에서 불을 발견하면 건물 밖으로 대피한다(26.7%)는 답변이 119신고 다음으로 많았다.

소방청은 집에서 불이 나면 재산을 지키고자 하는 욕구가 높지만 화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그대로 실내에 남아있거나 현장으로 다시 들어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므로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우리나라 국민 중에 화재 시 대피의 중요성이나 방법에 대해 직접 교육을 받은 경험이 있다고 답변한 사람은 35%에 불과했다. 하지만 직접 화재피해를 본 사람의 경우 화재 대피 교육 경험자가 56.5%, 목격을 한 사람의 경우에는 42.4%가 교육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우리나라 국민은 화재 위험에 대비해 처음 방문한 곳에서 비상구를 잘 확인하지 않는 것으로도 나타났다.

8.5%의 국민만이 매번 비상구를 확인한다고 응답했으며, 직접 화재피해 경험이 있는 사람도 18.4%, 목격 경험이 있는 경우에는 11.4%가 비상구를 확인한다고 답변했다.

소방청 측은 “화재가 나서 대피해야 할 때 처음 방문한 건물에서는 비상구 유도 표지가 있음에도 비상구를 용이하게 찾지 못할 수 있다”며 “특히 연기가 차고 놀란 상태에서는 이성적인 행동을 기대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래서 처음 방문한 곳이고 건물내부의 구조가 복잡한 경우에는 비상구로 나가는 방향과 위치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 국민은 화재 시 행동요령에 대해 방송이나 신문 등 대중매체를 통해서 배운다고 36%가 답변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위는 학교나 직장(32.3%), 3위는 인터넷(15%), 4위는 안전체험관이나 소방서 등 전문기관(8.8%)이라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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