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데일리=장승호 기자>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현행 수준인 0.5%로 동결했다. 신종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에 따라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현행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 수준인 만큼 당분간 정책 효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한국은행은 27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0.5%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금통위는 코로나19가 확산하던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이후 지난 5월에도 0.25%포인트 추가 인하에 나서며 경기 부양에 나섰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한 데는 코로나19 관련 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이미 올해 0.75%포인트의 기준금리 ‘빅컷’을 단행한 만큼 금리 인하 효과를 지켜보겠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은의 기준금리 동결은 시장 예측과도 일치한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채권 보유 및 운용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채권전문가 99%가 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내다봤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완화적 스탠스를 이어가면서 현 금리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는 진단이다.

증권가는 한은이 당분간 현행 기준금리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기준금리가 역대 최저치인점을 고려하면 추가 인하 여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진단이다.

교보증권 백윤민 애널리스트는 “최근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국내 경제의 불확실성이 한층 높아졌으며, 한은도 이러한 상황을 반영해 이번 금통위에서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3%로 큰폭 하향 조정했다”며 “금통위가 실효하한 수준으로 낮아진 기준금리와 금융불균형 리스크를 고려해 연내 기준금리를 현 수준에서 동결하고 수급 이슈 등에 대해서 국채매입을 통한 선택적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메리츠증권 윤여삼 애널리스트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사오디고 상당 기간 유지될 정도가 아닌 이상 추가 통화완화 정책을 펼칠 이유가 크지 않다”며 “한은도 추가 금리 인하 여력은 있지만 신중해야 한다는 원론을 제시해 당분간 사태를 지켜보며 중립 기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대한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