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가끔 보험설계사를 시작했다는 지인들의 연락이 온다. 좋은 보험이 있다며 가입해 달라는데 정말인지 모르겠다. 받는 월급은 뻔한데, 관계 때문에 가입했다가 나중에 후회하면 어떡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나의 '재무설계'에 도움이 되는 보험인지 알아보고 싶다. 그런데 시간이 없다.

<대한데일리=임성민 기자> 일상생활을 하다보면 보험의 영역이 굉장히 넓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내 집은 물론 자동차와 건물, 비행기며 배를 비롯해 핸드폰과 취미생화로 즐기는 드론까지 보상해준다.

하지만 보험은 얽혀있는 상관관계가 복잡하고 용어가 어렵다. 거기에 약관은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을 방대하게 담고 있다.

손해보험협회는 이처럼 소비자가 이해하기 어려워 상담을 요청하는 내용을 담은 ‘소비자 상담 주요 사례집’을 최근 발간했다. 사례집은 상품의 판매와 계약 유지·보상과 관련한 내용으로, 법률적 검토를 거쳐 명확히 했다.

팍팍해지는 살림살이로 한 푼이라도 지출을 줄이고자 온라인으로 자동차보험을 가입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 보험료가 최대 20% 가량 저렴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온라인으로 자동차보험을 가입할 시 유의할 점이 있다. ‘보험비교사이트’와 ‘다이렉트보험’을 정확히 구분해야 한다.

보험비교사이트는 보험료를 비교한 후 보험가입까지 가능한 사이트로, 주로 보험대리점에서 운영한다. 이러한 사이트에서는 보험료 비교를 자동으로 산출되지만, 그 후 보험대리점 소속 설계사가 상품을 설명하고, 가입을 권유·진행한다. 이런 방식으로 자동차보험을 가입한다면 납입하는 보험료에 설계사의 모집수당이 포함돼 일반적인 다이렉트 가입보다 보험료가 높다.

보험회사에서 직접 운영하는 다이렉트 보험은 보험모집인을 통하지 않고 인터넷으로만 가입하게 돼, 해당 보험료에 모집인의 수당이 포함되지 않는다. 이는 비교견적사이트를 이용하는 것 보다 보험료가 저렴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험비교사이트와 다이렉트 보험의 장·단점은 명확하다. 비교사이트는 다이렉트보험 대비 보험료가 비싼 대신 설계를 다 해주기 때문에 편리하다. 반면 다이렉트는 직접 계약을 설계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다.

2대 이상의 차량을 보유 중인 소비자의 경우 자동차보험 동일증권에 대한 문의도 많이 한다. 기존 차량과 새 차를 동일증권으로 묶으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동일증권이란 개인이 소유한 2대 이상의 차량을 보험기간의 종기(말일)를 일치시켜 하나의 증권으로 자동차보험에 가입하는 것을 말한다. 동일증권으로 가입할 수 있는 차종은 승용차·경승합차·경화물차·4종화물차 등이며, 가입 시 해당 차량의 보험가입자와 피보험자가 모두 동일해야 한다는 조건이 따른다.

동일증권도 장·단점이 존재한다. 우선 사고발생 시 사고점수를 차량대수로 나눠 적용한다는 점은 이점이다. 이는 할증율이 감소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여러 차량을 한 보험사에 가입해야 함에 따라 차량별로 저렴한 보험사를 선택해 계약할 수 없다는 점은 단점이다.

의무보험인 다중이용업소화재배상책임보험과 재난배상책임보험을 둘 다 가입해야 하는지, 중복보상이 되는지 여부를 묻는 경우도 흔하다.

특약부 화재보험을 포함한 이러한 의무보험은 모두 보상범위가 동일하다. 가입 대상은 각각의 법령에 의거해 엄격히 구분돼 있으며, 두 개 이상의 의무보험을 모두 가입해야 하는 경우도 없다.

만약 착오로 인해 두 개 이상의 보험을 가입한 경우에는 중복보상 되는 게 아니라, 보험 목적물이 법령에 의해 의무가입 대상이 된 보험으로 우선 보상한다.

자동차나 건물은 의무로 보험을 가입해야 한다. 차·건물을 소유해 보험 가입 대상자라면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 만큼, 관련 보험에 대한 정보도 숙지하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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